최불암 선생님께 큰 실례될지 모르나, 필자 학창시절 한창 온 나라가 낄낄했던 최불암 시리즈가 있다. 고 최진실 씨와의 썰렁개그가 하나 생각난다. 그 시절 그 문구 그대로 옮기다보니 존칭은 부득이 생략한다, 양해 부탁드린다.
"최불암과 최진실이 어느 겨울날 첫 데이트에 나섰다. 이제 막 서로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하는 자리이기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무뚝뚝한 상남자 최불암은 정적을 깨려는 듯 최진실에게 대뜸 '팔짱 껴도 될까요?' 물었다. 당연히 최진실은 '이 무뢰한' 놀라 뺨을 갈겼다. 최불암은 처연히 뺨을 만졌고 두 사람은 다시 걸었다.
얼마나 시간 흘렀을까, 최불암이 다시 물었다. '팔짱 껴도 될까요' 최진실은 정색하며 다시 뺨을 후려쳤다. 최불암은 다시 고독을 씹었다.
두 사람이 겨울밤 거리 걸은지 어느덧 몇시간 뒤, 최불암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숙녀를 위할 줄 아는 상남자 최불암에게 점차 이끌리게 된 최진실은 못 이긴 척 수줍게 말했다. '남들 없으니 이젠 괜찮아요'
그러자 환희에 찬 표정이 된 최불암은 '사랑해요 밀키스'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곤 저 혼자 두 팔로 팔짱끼고서 말했다. '얼어죽을 뻔했는데 이제 좀 살 것 같네, 파~~'(...)"
다시 말하지만 추억의 썰렁개그다. 죄송하다, 안 그래도 얼어죽을 시베리아 날씨인데..
암튼 그래도 새천년 전까지는 사람들 사이에 염치란 게 있었고 웃음이란 게, 정이란 게 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근데 개x콘서트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온통 풍자개그의 탈을 쓴 냉소적 상대진영 비방, 흉악범죄, 인면수심, 해방구들만 있다
필자가 과거 취재차 다녀온 연변의 그 악명 높은 중공 치하 사회도 분위기가 이렇진 않았다. 지금의 한국은 그냥 영화 매드맥스, 만화 아키라 그 자체다.
세상이 제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안타깝다.
새해엔 좀 나아지기를.
<끝>
최불암 선생님 존함으로 이리저리 검색하다 경기 남양주 불암산까지 갔는데 6.25 때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란 분들 계시었더군요.
읽어보니 마음이 정말 찡해지고 산화하신 호국영령님들께서 2023년 대한민국을 보신다면 뭐라 꾸짖으실지 참 죄스럽습니다.
손자뻘 대한의 후배로서 이 강산 위해 뭐라도 헌신해야겠다는 부끄런 맘이 새삼 듭니다.
근데 추억보정 아닌가요?
그 당시야말로 매일매일이 동물의 왕국,
약육강식의 시대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