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따르면 요즘 소비는 점점 극단적인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평균과 기준, 통상의 개념들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옛날 같으면 적당한 한 끼를 분식점 같은 곳에서 김밥이나 제육 볶음밥으로 때웠다면 지금은 그것마저 버겁게 느껴져서 편의점, Convenience store에서 간편하고 더 싸게 때우는 때가 많아졌다. 식사나 기타 생필품은 다이소와 편의점 같은 저품질의 물건을 다루는 곳에서 지출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반면에 사치품이나 오락을 위한 지출은 더더욱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된장녀가 2020년대엔 트렌디 시민이 되었다.’
명품 소비를 지향하며 과시형 소비를 일삼는 여성을 비하하여 이르는 말이었던 된장녀가 2000년대에는 이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된장을 먹어가면서도 본인이 원하는 명품 물건을 사기 위해서 악착같이 사는 여성이 2000년대 대한민국 시민들에게는 비하의 대상 또는 이질적인 무언가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2020년대에는 트렌디한 시민의 군상으로 떠올랐다.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현실의 자원(시간과 돈)을 절약해가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누가 감히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현실의 가장 열성적으로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시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QOL은 지켜야 되지 않겠나?’
Quality Of Life, 삶의 질을 영어의 약자로 ‘QOL’이라고 부르곤 한다. 자아를 이뤄가고 목표를 지향하는 삶은 좋지만, 그러한 성취 끝에 남은 게 비루하게 떨어진 삶의 질이라면 다시 한번 재고해볼 일이다. 밑바닥으로 떨어진 삶의 질과 소수의 승자만 독식하는 사회를 과연 정상적인 사회라고 볼 수 있을까? 양극단으로 전자가 달려가다가 언젠가는 물질의 최소단위인 원자(Atom)가 무너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명품구입이 나쁜걸까? 명품을 구입하는 수단이나 목적에 따라 달라질듯.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살 수도.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원할수도? 아니면 패피라서 트렌드에 맞게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거일수도? 명품을 이용하는 고객의 문제가 아닌 그것을 바라보는 자기자신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함
과거: 사치 된장녀!
현대: 개인의 자아실현. 도전 성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