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대선이 1% 미만 국민의 힘 신승으로 끝났다.
문재인 정권이란 전무후무한 아마추어 좌파 이념 실험장이었던 재앙도 함께 말이다.
어떤 이들은 승리에 들뜨고, 더러는 못마땅한 후보의 승리를 멀리서 떨떠름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
글쓴이는 시작부터 지방선거 패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찬물 끼얹는 소리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가 알아야 할 현실만 요약해보자.
1. 윤석열은 48%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지만, 차이는 1%에 불과하고 이는 차기 정권에 매우 불안한 수치다.
2. 국민의 힘 역시 표면적으로는 하나되어 있지만, 그 내부는 여러 갈래로 찢어져 있어 불안정하다.
3. 민주당은 패배 이후 영민할 정도로 신속하게 이재명을 보호하며 퇴각전을 벌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4. 민주당이 가진 정치적 힘은 여전하다. 180석도 건재하며, 지자체장들도 많고, 지방의원들도 그대로다.
5.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듯, 약 2달 후에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보수 우파 진영이나 중도에 포함된 사람들을 기준으로, 1) 승리한 사람들은 그 달콤한 여운에 취해있고,
앞서 서술하였듯 2) 승리에도 패배에도 가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복잡 미묘한 심정에 방황하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기준 1)은 펨코, 일베, 디시인사이드, 아카라이브 등이고, 2)는 청년의 꿈 정도로 요약 가능하다.
(필자는 전자도 후자도 아니나, 굳이 따지자면 윤석열에 표를 준 전자에 더 가깝다.
이후 서술에선 모두가 같은 2030 이지만 다른 성향을 가졌음을 부정하지 않으나 편의상 '우리'라고 칭하겠다.)
II. 본론
그런 우리가 지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이냐-
라고 주변인이 물어보았을 때, 필자는 단언했다.
"무조건 국민의 힘 당원 가입이다."
왜? 어째서 국민의 힘 당원 가입이 필요할까?
그렇게까지 해서 뭘 우리가 이룰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드는 게 당연하다.
지지세력과 입장의 차이는 달라도 2030 청년이라면 누구나 정치 회의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필자는 한국의 정치는 전쟁과 아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함.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나눠지며,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냉엄함,
어제는 같은 편이었으나 오늘은 다른 편이 되어버리는 무상함.
이 모든 것이 전쟁이란 인류의 고질병과 아주 닮아있다.
따라서, 한국 정치를 이해하려면 세력간의 전략을 예상해보는 것이 주요하다.
지금부터는 우리 공통의 적인 '민주당' 의 전략 예상을 주된 기반으로 설명해보겠다.
민주당은 분명 대선에서 패배했다.
오만하던 그들은 지금 어느 정도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담하겠지만, 그 충격 상태가 그다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
1% 미만의 차이로 패배했다는 점, 어쩌면 이길 수도 있었다는 점이 그것을 더욱 부추길 것이고,
패배한 민주당 지지층들은 빠르게 결집하여 승리에 취한 보수 우파에게 반격을 가할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에 임하는 전략가들은 적의 약점, 요새는 미디어에서 '약한 고리' 라고 표현하는
그런 아킬레스건을 주로 공략하려 든다. 이준석이 세대 포위론을 주장하였고, 민주당이 굳이 2030 남자들을
무시하면서 까지 2030 여자에게만 집요하게 구애했던 것 모두가 그런 식의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다음에 공격해올 민주당은 국민의 힘으로 대표되는 보수우파의 어디를 약한 고리로 보고 있을까?
크게 보면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윤핵관+틀튜브] ~ [친 이준석], 전통 국민의 힘 지지층과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현 국민의 힘 신규 지지층의 균열
[홍카단] ~ [친 국민의 힘 전체], 홍준표란 노련한 정치인과 그를 지지하는 일명 홍카단과 국민의 힘 전체와의 균열
[친 이준석] ~ [친 안철수], 이준석을 지지하는 자들과 막판에 새로 합류하여 현재 합당이 논의되는 국민의당 계열의 균열
하나씩 정리해서 생각해보면, 왜 현 시점에서 국민의 힘 당원가입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1. 우선 윤핵관과 틀튜브들과 이준석 계열이다.
이는 네이버 뉴스 댓글창만 유심히 봤어도 알 수 있다. 지난 경선 이전부터 대선 끝나는 날까지 가세연을
비롯한 일명 틀튜브들과 그들의 신도들, 멸칭 '틀딱' 으로 불리는 국힘의 힘 전통 지지층이 이준석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우호적임을 넘어 거의 적대시에 가깝다. 근거도 없는 성 상납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는 이준석이란 인물의 들쭉날쭉하고, 가끔은 오만해보이기까지 하는 캐릭터성에 기인하는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보수가 가진 경직성이 새로운 인물을 주류 세력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고 본다.
윤핵관들은 여전히 건재하며, 이미 윤핵관의 대표주자인 장제원이란 인물이 아들의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서실장이 되어 부활을 예고한 상황이다. 향후, 아니 지금 이미 이 시간에도 이들은 이준석의 전략이 틀렸다는
자신들만의 주장을 반복하며 이준석을 쳐내야한다고 반복하며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이다.
*** 필자는 이준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준석의 전략이 100% 주효했는가? 이런 가치판단은 할 생각이 없다.
민주당 역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이번 대선에서 2030 민심과 전라도 민심의 일부를 빼앗기게 만든
이준석을 거꾸러뜨리려는 노력을 숨기지 않아왔다. 국힘이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을 때마다
그들은 어제까지 욕하던 이준석을 갑자기 칭찬하며 마치 아픔을 이해한다- 는 식의 기만전술을 사용해왔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네티즌들이 대선 패배 하루도 지나지 않아 타 커뮤니티에서 장제원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도
패배를 잊고 한방이라도 더 먹이겠다는 악에 받친 심정에 기반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균열의 심화를 노린 것이다.
슬픈 점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국힘은 이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치인 이준석의 가장 큰 시련인 대선은 승리로 잘 마무리했지만, 그의 다음 시련은 등 뒤에서 다가오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윤핵관들과, 이들과의 갈등이란 약한 연결고리를 노리는 민주당의 전략이 먹힐 경우
이준석은 길어야 지방선거까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그 후에는 토사구팽 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이준석을 지지하거나, 그가 앞으로의 보수우파에 반드시 필요하다 믿는 사람이라면
당원 가입으로 향후 있을 당 내 시련과 당대표로서의 당권 안정화에 도움울 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아무리 이준석을 도우려 해봐야, 지난 경선에서 윤핵관의 조직표에 홍준표란 민심의 아이콘이 패배했듯,
당 밖에서 내는 목소리는 폐쇄적인 분위기의 당 내에 닿기 어렵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2. 두 번째는 정치인 홍준표를 지지하던 충성 계층과 국민의 힘의 문제다.
청년의 꿈에 오래 상주한 사람들이 아니어도, 정치에 관심 있는 2030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현재 경선에서 패배하고 뒤로 물러난 홍준표란 정치인이 처한 상황은 암울하다.
경선에서는 국민의 힘 전통 지지층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하였고, 가장 대립각을 세우고 마지막에 겨우 지지한
윤석열이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어버리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심지어 지지층과 캠프 인사들 중 일부는
대선 막판에 적인 이재명을 지지해버리는 최악의 한 수를 둬서 국민의 힘 내부 시선이 냉랭한 상태임을 인지해야 한다.
윤핵관들이 이준석을 곱게 보고 있지 않은 것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그들에게 정치인 홍준표는
자신들의 천하에 심각하게 방해되는 인물이란 점은 누가 봐도 자명하다. 특히 경선에 패배한 홍준표 측이
청년의 꿈이란 플랫폼을 만들어 지지층 지분의 상당수를 동결 보존하는 쪽을 선택하였고, 이들이 국힘 주류에
상당히 적대적인 스탠스를 줄곧 취해왔다는 점을 민주당은 잘 파고들었다.
이 부분은 청년의 꿈 유저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민주당의 선전 선동에 능한 인물들이 청년의 꿈에서
대선 직전까지 활동하며 속칭 '분탕' 을 일삼아왔다는 사실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분명하다.
대선이 끝난 지금 이들의 준동은 표면적으로 잦아들었지만,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들이 다시 청년의 꿈에서 약한 고리를 쥐고 흔드리란 것 정도는 쉽게 예측 가능하다.
*** 개인적으로 고도로 숙달된 이들 분탕과,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청년의 꿈 유저를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홍준표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와 당 주류의 알력이 심해질수록, 보수 지지자들은 염증을 느낄 것이다.
지선에서 보수우파가 뭉치지 못함은 물론, 정치인 홍준표의 보수우파 내 지지확장성도 지난 경선 때와
비교해서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기에, 민주당 입장에서 이 약한 고리는 가능하면 끝까지 쥐고 흔들 수 있는
꽃놀이패, 일석이조의 아주 주효한 전략루트가 아닐 수 없다.
현실적으로 보수우파와 중도 48%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란 인물과 홍준표측이 척을 질 경우,
양자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호 불호 이런 것을 떠나 이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이런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차기 대선의 유력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이 조기에 흔들리면 홍준표란 대안의 등장에 더 유리하지 않겠냐고.
이것은 지난 대선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논리 중 하나이나, 사실 매우 큰 착각이다.
대안은 어디까지나 기존 세력에 대한 염증을 온전히 대안으로서의 호감으로 흡수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설령 그들의 말대로 국힘이 이 약한 고리를 계속 흔들린 결과 지선에서 패배하고,
윤석열 정부가 시작부터 레임덕이 되어 힘을 잃었다고 생각해보자.
앞서 언급한 친 이준석 유권자들과, 전통 지지층들은 과연 홍준표란 인물에게 호의를 보낼 것인가?
물론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다. 이유는 홍준표란 정치인이 지난 대선때 일관되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는 데 있다.
경선 직후부터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바로 협조하지도 않았고, 중간에 신천지 관련 헛소문이 돌 때 섣불리 그 떡밥을
물어버리는 다소 어이없는 실수를 했던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선 바로 전날 건강검진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점 등,
이번 대선 승리에 기뻐하는 세력에 있어 홍준표란 정치인이 보여준 모습은 미흡하고 아쉬웠다.
필자와 부모님 역시도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현재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변했고, 그 바탕에 실망이 깔려있다.
따라서 현재 기준으로 홍준표-국힘 간 연결고리가 흔들릴 경우 그 손실은 막심하다.
민주당이야 앞서 말한 대로 꽃놀이패처럼 생각하고 그냥 흔들면서 이득을 취하면 그만이지만,
보수 우파 입장에서는 미래의 유력 대권주자의 포텐셜 자체에 손실을 받게 된다.
앞서 이준석 파트에서 언급했던 것과 동일하지만 윤핵관을 위시한 국힘 주류가 홍준표란 경쟁 상대에 대해
불합리한 압박을 가해올 경우, 장외의 홍카단이 이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홍준표란 정치인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그의 차기 대선 행보에 도움을 조금이라도 주고 싶은 사람
역시도 국민의 힘 당원으로 가입해서 국힘당의 중진들을 감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 세 번째는 친 이준석과 안철수계 간의 갈등이다.
이준석과 안철수 관계는 악연과 심한 감정의 골로 점철되어 있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무리할 정도까지 안철수와의 단일화를 방해하다시피 한 이준석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
그리고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얌전한 안철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을 없는 사람 취급할 정도로
둘의 사이는 좋지 않으며, 아무리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한들 이 감정의 골이 하루아침에 개선되지는 않는다.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합당을 거론하였고, 이는 국민의 당 인사들이 국민의 힘으로 들어온다는 얘기이며,
세간에 떠도는 말처럼 대통령 인수위의 장을 안철수가 맡게될 경우 당 대표 이준석의 입지는 더욱 작아진다.
두 당의 통합 과정에서 당권 주도를 위한 양 세력의 알력은 거의 예견된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중도확장성이 넓은 합리적 이미지를 가진 인물 안철수와, 2030 남성의 상당 지분을 반페미란 기치로 확보한 이준석,
이 둘이 화해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이 부분의 약한 고리 역시도 민주당에게는 또 하나의 전략적 포인트다.
문제는 이준석이 가진 지분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준석이 빠르게 제압당하고 당이 안정을 되찾는 것도 아니다.
분탕을 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양 세력이 비등하진 않더라도, 어느 한 세력이 오래 버틸수록 이득이니,
이 부분에서 이준석-윤핵관-안철수 이 삼중축을 쥐고 신나게 흔드는 게 당연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안철수를 지지하며 보수 우파의 통합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 혼란을 막고 중도적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리고 차기 대권에 도전할 안철수란 정치인을 후원하기 위해서라도 당원에 가입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III. 결론
결국 이 짧고 어설픈 칼럼이 하고픈 말은,
현재로서는 보수우파의 단일 세력이나 마찬가지가 된 국민의 힘에 가입하란 것이다.
당신이 누구를 지지하든간에, 당신이 지지하는 그 인물이 앞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당을 이끌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대선에 패배해서 악에 받친 민주당이 약한 고리를 쥐고 흔들려는 책동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배가 침몰하면 미운 선장도, 합류한 선원도 모두 죽는다.
민주당과 운동권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건, 자신들의 편이 아닌 모두를 배제하고, 지난 5년의 폭정을 영원히 이어가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를 지지하든 이 점을 잊지 말고, 대선 결과에 환호하든 떨떠름하든, 다가올 반격에 대비했으면 한다.
당원 가입에 필요한 것은
구글링을 할 정도의 지식과, 타자 실력,
5분 남짓의 온라인 당원 가입에 투자할 자투리 시간,
그리고 한 달 최소 천 원 가까운 가벼운 후원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현명한 당신들을 당원으로 다시 만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P.S.
필자는 국힘 당직자도 뭣도 아닌 그냥 일개 당원임.
놀고있네
이미 당원이고 공천 친목질로 인사꾸려지면 당원안하려함
윤핵관과 이준석이 스스로 사퇴하면 가입할 고민은 하겠습니다
근데 이번 경선만 봐도 깨어있는 분들이 당원 가입해서 더 큰소리를 쳐야하는거 같긴합니다...
잘 쓰셨네요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이 모두 읽어보고 새겨야 할 칼럼입니다 ㅊㅊ
이준석이 싫으나 홍준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당적 유지 중입니다 글 내용은 전반적으로 괜찮네요
me too.
나도 그래서 탈당안하고 있어
가입을 할 필요는 있죠
저번 경선때도 2030당원이 제일 적었으니....
지지하는 사람들이 실제 표로 힘을 실어줘야지.
그래서 저도 언젠가 내 한 표가 귀하게 쓰이길 바라면서
온갖 더러운 꼴에도 불구하고 아직 탈퇴는 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