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약속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서 뒤로 밀리자 개미 투자자들이 민주당에 단체로 항의 문자를 보내며 법안 통과를 독촉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속타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여당에 따지라"고 응수하고 있다.
3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은 금투세 폐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문자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을 "대한민국 역적"이라고 하는가 하면 "금투세를 언제 폐지하느냐", "양심이 있으면 그만 질질 끌고 증시 살려내라"고 항의했다.
일부 의원들은 답장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금투세 폐지를 우선 처리하기로 했지만 국민의힘이 기재위 회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먄서 "합의를 깬 여당에 확인해 보라"고 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말이면 다냐"라는 신경질적인 답신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도 문자를 보내 금투세 폐지를 종용하고 있다.
금투세 폐지는 1년 내내 민주당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당내에선 시행파와 유예파가 나뉘어 설전을 벌였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관망하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이 대표도 입장을 여러 차례 바꿨지만, 결국 지난달 4일 그의 선택은 전면 폐지였다. 대권 가도에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금투세 논란을 일찌감치 제거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됐다.
민주당이 폐지에 동의했던 금투세 폐지안은 한달 여 간에 논의 끝에 현재 본회의에 부의된 상황이다. 하지만 여야가 2025년 예산안과 감사원장 탄핵 등을 두고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통과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의 협상이 있어야 하지만, 민주당이 사상 초유의 자체 감액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면서 여당은 협상을 진행할 명분이 없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과와 감액 예산안 철회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의 대치가 지속되면서 금투세도 관심 밖 사안으로 밀려났다. 개미투자자들은 초조함을 내비치고 있다. 결국 금투세 폐지법안이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
야권 정당인 조국혁신당의 금투세 폐지 비판 발언도 개미 투자자들의 불만에 불을 붙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 '4개월 만에 10조 빠졌다…구멍가게 수준 코스피'라는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국힘과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합의했음에도 대폭락했다"며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음에도 대원칙을 바꾸는 오점을 남겼다. 이게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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