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라와 이제 막 성인이 된 선수와 '엄마 총잡이'로 유명한 선수 두 명이 대형 사고를 쳤다.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김예지(32·임실군청)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획득한 것.
역대 올림픽 사격에서 대한민국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2012 런던올림픽(남자 50m 권총) 이후 무려 12년 만의 일. 한국 선수가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오예진이 최초다.
게다가 오예진은 총점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까지 세우는 이변을 토했다. 명실공히 세계적 명사수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날 결선 경기에선 우리나라 선수끼리 금메달을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이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본선에서 2위로 결선에 올라온 오예진은 초반부터 4발 연속 10점 이상을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제쳤다. 11~12발째에 9점대를 기록하며 잠시 김예지에게 추월당하기도 했지만, 다시 집중력을 가다듬어 1위로 복귀한 후 끝까지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두고 오예진과 엎치락뒤치락 명승부를 펼친 김예지는 총점 241.3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주 표선중학교 시절 사격장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사격계'에 입문한 오예진은 제주여상 시절 고교부 9개 대회를 석권하며 단숨에 '특급 기대주'로 떠올랐다.
별명은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친구들이 '오예스'로 부른다고. 경기 전 습관은 입장하기 5분 전 레몬맛 캐러멜을 먹는 것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8/20240728000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