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작 군복무하면서 MZ세대라고 뭐가 더 좋고 그런건 못 느꼈습니다
선임들에게는 혼나고 동기한테는 트집잡히고 밤에 불침번 끝나고 침대에 눕는 날이면
뜬금없이 발작하면서 한번 잠에서 깨고
겨우 진정하고 다시 눈을 붙이면
금새 기상방송에 눈이 떠지며 겨우 몸을 일으켜
피곤한 일과를 시작하는 나날의 무한반복이었습니다
못난 선임들 전역할 때는 별 생각 없었고 맞맞선임들부터는 좋은 사람들이라 그때부터 풀리더군요.
후임들도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었죠
부조리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군대에서 선후임 안 가리고 장병들이 스트레스 받을 일은 지금도 끊이지가 않습니다
어제 개인정비 시간에 책상 옮기라고 내려오라 해서 가니까는 당직사관이 애들이 어리바리 한다고 화내고 소리지르는 걸 보니
아니 끌려와서 얼마나 큰 죄를 지었다고;;
이성이 끊어질 것 같더군요
일 못한다고 욕먹고 꼽받는 저의 개폐급 인생에 무기력함을 많이 느꼈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던 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그 날들을 견뎌냈기에 지금의 제가 있고 그나마 덜 무기력한 인생을 살고 있긴 합니다만..
이런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생각을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박3일에 이리저리 굴려지고 돈도 못 받고,
민방위도 40살까지 끌려다닌다고 알고 있는데 이건 인생을 농락 당하는 게 아닙니까?
코로나때처럼 영상교육만 하고 이수처리 해주거나 사이트에서 버튼 딸깍해서 온라인 출석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