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가 또 다른 남성 A씨에게 결혼하자며 접근해 수천만원을 뜯은 혐의로 피소됐다. 전씨가 A씨에게 접근한 시기는 남씨와 교제 중이던 시기와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찰은 남성 A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혼인 빙자 사기 혐의'로 전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부경찰서는 기초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해당 사건을 송파경찰서에 이첩할 예정이다.
A씨는 수개월 전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된 전씨가 결혼하자며 접근했고, 그의 말에 속아 수천만원의 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프로필 사진 속 전씨는 긴 머리를 한 모습이었고, A씨는 전씨를 여성으로 알고 교제했다고 했다. 해당 시기는 전씨가 남자 행세를 하며 남씨와 교제 중이던 시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A씨는 언론을 통해 의혹을 알게 됐고 자신의 피해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과거에도 두 차례 혼인한 전력이 있다. 2018년에는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고, 2020년에는 남성과 혼인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에 있는 모친의 거주지에서 사기·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전씨를 둘러싼 의혹은 그치지 않고 있다.
전씨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친분을 과시하고,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까지 거론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추가 의혹을 받고 있다.
1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전씨와 남씨의 최측근인 B씨는 전씨가 남씨의 펜싱아카데미 학부모·코치 등에게 1인당 3억 원에 달하는 '아이비리그 진학 대비 고급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B씨는 전씨가 펜싱아카데미 학부모들에게 자신을 '매널'이라는 회사 대표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B씨는 "전씨가 (매널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기 유리한 스포츠 종목들인 펜싱, 아이스하키, 승마 등을 한데 모아 재벌가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했다"며 "(이 프로그램에) 오은영 박사를 붙여서 멘탈 코치를 해 학부모들에게 한달에 '1인당 3억원'을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B씨는 "3억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에도 사람들은 혹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씨는 해외 펜싱 대회 출전을 기획해 1인당 3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챙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전씨가 학부모들에게 '아이비리그에 진학하기 위해서 미국 대회를 출전해야 하는데, 홍콩 대회를 거쳐야 미국 대회를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호텔, 비행기값 등을 계산해 한 사람당 2000만~3000만원을 제시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전씨는 피해자들에게 차량을 바꿔주겠다고 회유하며 차 구매를 위해 신분증을 받아 가겠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전씨가) 신분증을 통해서 대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조회한 후 그에 따라 사기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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