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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소] 수도꼭지 좌우 극단

오주한

짧은 소견, 엊그제 배달시킨 족발 렌지 돌려 뜯다 배불러서 드리누워 쓰는.

 

여러 차례 짧소에서 밝혔듯

 

필자는 섬에 산다. 한양 한복판. 월셋방. 국밥의사당 일터와 가까워. 멀쩡한 정주민으로서의 터전 냅두고 서식지를 옮겼다, 일터까지 오자니 교통편이 제네랄(GRal) 같아서. 무슨 렌지도 안 팔고 대파 중파 잔파도 안 팔고. 수렵채집 어려운 동네로 왔다. 만두국에 파 썰어넣으면 그렇게 맛있는데. 겨우 또 손질파 구해 냉장고 모셔놓고 아껴먹고 있다.

 

이사 직후 썼던 대낮에 뽕팔이 광고쟁이들은 안 보인다. 치사해서 안 썼지만 필자가 화장실 갈 때마다 따라와 쿵쿵거려 변비 걸리게 만든 기현상도 없다.

 

치사해서 안 썼지만2 보일러. 돌려도 안 돌아가고, 찬물이 나왔더랬다. 야밤 얼어죽는 건 고사하고 새벽 뜨신 물에 씻고는 나가야 하는데. 참 보증금 방세 싼 값을 하는구나, 싶었더랬다.

 

지금은 뭐가 어째 됐는지 그럭저럭 잘 돌아간다 보일러가. 허나 문제, 뜨신 물 조절이 안 된다. 너무 좌로 틀면 육수가 우려나올 정도의 열수가, 너무 우로 틀면 금새 냉수에 콧물이 나온다, 이 한겨울 날씨에.

 

수도꼭지 중간 대충 맞추면 온수 나오지 않냐고? 안 나오니 쓰는 거다. 새벽 게슴츠레 정신 추스리며 이리저리 아주 보일러 가스 온수 기능사 기사 기술자적으로 나노단위로 수도꼭지 맞춰야 적정온도 온수가 나와, 그것도 뭔 하수도는 그리 막히는지, 찔끔찔끔 적시며 씻고 나온다.

 

참 그걸 보니 느끼는 점. 싼 값은 그러한 이유가 있고, 싸디싸진 2+1 정치가 되다 보니 국익합의적정온도점은 없고 좌우로만 씐나게 틀어제끼는구나. 지옥불이 이기는지 얼음꽃이 이기는지 보자는 식으로.

 

그렇게 좌우극단 터지게 싸우는 사이 농담 아니고 지난달 필자 가스비 10만원 나왔다, 열수 덕택인지, 한참동안 열수 빙수 사이서 수도꼭지를 나노단위로 조정하다 보니 가스가 폭발적으로 연소됐기 때문인지. 홀애비종 기러기과 호모사피엔스속 인간으로서 처음이었다. 정치판이 좌우극단 싸우는 사이 죽어나는 건 안락한 온수를 원하는 서민이다.

 

서민팔이하는 좌우 모두에게 하는 말.

 

ps. 비교적 유복한 집안으로서 오해 많이 받아오신 분이지만, 감자탕집 위 몇층에 사무실 두고 누구보다 서민 위하시는 중진분 누군진 안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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