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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담] 떠돌이 행성의 최후

오주한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의 담론

“포식항성‧블랙홀…나가 보니 시베리아”

 

우주는 광활하다. 역대 어느 학자도 우주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했다. 우주의 범위가 유한(有限)하냐 무한(無限)하냐를 두고 지금도 학계에선 갑론을박이 오간다.

 

우주는 그 면적만큼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또 일어난다. ‘떠돌이 행성(Rogue planet‧또는 성간행성)’도 그 중 하나다. 떠돌이 행성은 삼체(三體) 등 모종의 이유로 모항성(母恒星)을 벗어나 억겁(億劫)의 시간 동안 우주를 떠도는 행성을 뜻한다.

 

떠돌이 행성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대량 발견되고 있다. 2021년 12월 프랑스 보르도천체물리학연구소(LAB)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전갈‧뱀주인 자리 주변에서 70~170개의 성간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8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GSFC) 등은 떠돌이 행성이 밤하늘의 별만큼 많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크기도 다양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미 애리조나주립대(ASU)의 멜로디 카오(Melodie Kao) 박사는 미 뉴멕시코의 장기선간섭계(VLA)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떠돌이 행성 ‘SIMP J01365663+0933473’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행성의 크기는 목성의 약 12.7배에 달한다. 목성의 지름은 약 14만㎞다. 지구 지름은 약 1만3000㎞다.

 

이 콧대 높은 방랑자들을 기다리는 건 얼음장 같은 암흑 속에 숨어 있는 포식자들이다. 지난달 호주 모나시대학(Monash Univ.) 연구팀 등은 탄생한지 오래된 주계열(主系列)항성들이 행성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연구진은 2013년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Gaia)우주망원경을 통해 은하수 인근에서 태양과 비슷한 항성들을 대거 발견했다. 분석 결과 이들의 8%가량이 행성을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가출한 떠돌이 행성이 이들의 주식(主食)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행성이 아무리 커본 들 항성에는 이길 수 없다. 우리 태양만 해도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를 차지한다.

 

연구진은 “이번 행성 포식현상 발견은 우리가 지구에서 살고 있다는 걸 다시금 감사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 태양계는 독특할 뿐만 아니라 의심할 여지없이 평화롭다”고 강조했다.

 

떠돌이 행성을 기다리는 건 식인항성뿐만이 아니다. 잘 아시다시피 블랙홀(Black Hole)도 우주미아를 노리는 사냥꾼 중 하나다. 블랙홀의 실체는 2010년대 후반에 시각적으로 입증됐다. 그 무렵 인류는 태양계로부터 5천여만 광년(光年) 거리에 떨어진 M87은하 중심의 초대질량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 촬영에 성공했다. 1광년은 약 9조4670억㎞다. 이 우주의 악마들은 엄청난 중력으로 주변을 지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심지어 빛조차도 탈출할 수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7일 자신의 SNS에서 “행성이 자기 주제를 모르고 항성으로부터 이탈하면 우주미아가 될 뿐” “항성과 행성의 차이도 모르고 설치면 큰 낭패를 당한다”고 지적했다. 어떤 이들은 우리 머리 위를 비추는 태양의 소중함을 망각(忘却)하곤 한다. 이들은 “태양 저까짓 게 뭐라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며 기행(奇行) 저지르다가 닭똥 같은 눈물과 함께 횡사하고 만다.

 

모 인사의 자녀 허위스펙 의혹에 대한 경찰의 불송치 결정 적정성이 논의된다고 한다.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헌데 공교롭게도 해당 인사는 연예인병에 걸린 듯한 안하무인(眼下無人) 태도로 마이웨이로 일관 중이다. 기본적으로 태양이 있기에 지구도 생명도 존재할 수 있다. 제 아무리 잘났다 한들 집 떠나고 밉보이면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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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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