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이스북 글에서 싸가지 없는 사람은 정리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기강을 해치고 불화를 초래한 사람이 있다면 대가를 치루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은 대중들이 선수들 사이의 내막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점을 이용하여 불화설을 진화, 수습하지 못할 망정 맞다고만 하고 선수를 향한 여론의 포화를 방치하는 축협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선수 내분을 패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축협을 향해 속 시원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와 달리 '싸가지 없는 선수'라는 표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널리 퍼져 이미 혼란과 분노에 휩싸인 사람들이 선수들을 잘못된 내용 또는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는 감정 소모적인 상황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시장님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는 분들은 이를 고려해서 발언하는 데에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불화는 모두 당사자들이 성인이기도 하고 지도부와 선수가 더 노력했다면 충분히 내부에서 해결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수들을 한 나라의 대표라는 소중한 구성원으로 보지 않고 나몰라라하는 축협, 그리고 언론플레이에 휩쓸린 사람들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기보다 감정적으로 서로 헐뜯는데 혈안이 된 상황이 너무 개탄스럽습니다.
시장님의 이전 글들은 경기에 속상했던 저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매우 잘 대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번 페북은 자칫 이와 배치되는 효과를 낼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는 말씀드립니다. 모든 게 검증된 뒤 비판하셔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