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한국 경제 및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3분의 2가 넘는 204명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85명의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블룸버그는 "탄핵안 가결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기간에 접어들면서 (한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코스피 지수는 반등했다. 시장은 박 대통령 탄핵 이후 6개월간 20% 이상 상승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코스피·코스닥 등 증시는 낙폭을 만회했지만,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율은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전날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오르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쉽게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였다. 올 들어 원화는 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해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권효성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의 정책 결정에 있어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이것이 정치적 불확실성의 종식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시도가 정치적 변동성을 초래했지만,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수장들이 투자자와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건전하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는 15일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대외관계장관간담회,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등을 연달아 열어 자본시장 안정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알리고 있다. 이날 표결은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했다. 탄핵소추안은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8표, 기권3표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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