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남성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여자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교수는 전날 팟캐스트 방송 '매불쇼'에 나와 "(집회) 현장에 가보니 20대, 30대 여성분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20대, 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철학과 교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박 교수는 "얼마나 철학적이냐"며 웃었다.
박 교수의 발언이 알려진 뒤 온라인상에서는 "수준 떨어진다", "저렴하고 천박하다", "좌파의 가치관이 그대로 반영된 정확한 멘트 같다", "매불쇼는 언제까지 성적 대상화를 하고 발언을 이리 가볍게 여길 건가" 등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9일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언행에 유의하라고 공지했다.
민주당은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들은 지역위원회 및 SNS, 유튜브 등 모든 활동에서 언행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본인의 잘못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정국 상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차별적 발언과 혐오 발언,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동 등으로 현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당에서는 추가 논란이 발생할 시 무관용의 원칙으로 비상징계 등 엄중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논란이 되자 유튜브 영상 댓글에 "방송에서 제가 한 발언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2030 남성들이 집회 현장에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깨어있는 여성들을 쫓아서라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길 바란단 내용의 사르카즘(Sarcasm)을 던진 것이었는데 상처를 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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