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공동 대국민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며 밝혔다.
한 대표와 한 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회동을 한 뒤 공동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한 대표는 담화에서 12·3 계엄 사태에 대해 "반헌법적 비상계엄은 합헌적인 방식으로 저지됐고, 이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건재함의 증명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이 사태로 국민 불안, 국가 피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며 "국민께서 정부에 느낀 실망감과 불신은 대단히 크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게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 준엄한 국민 평가를 받아들여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 후 국민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시기와 방안 등에 대해서는 "당내 논의를 거쳐서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말씀드릴 것"이라며 "윤 대통령도 국민 명령에 따라 임기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약속했으므로 질서 있는 조기 퇴진 과정에서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대통령의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며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 수사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엄정하게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대표와 한 총리는 또한 회동을 주 1회 이상 정례화 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상식적인 소통을 통해서 경제, 외교, 국방 등 시급한 국정 현안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서 한치의 국정 공백도 일어나지 않겠다"며 "혼란과 갈등으로 국민 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뒤이어 한 총리는 담화를 통해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내수 부진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이 적지 않다. 경기 하방 위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국제 정세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한미일 협력을 강건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크고 중요한 과제"라며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비상 경제 대응 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의 위 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 각종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야당을 향해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 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예산안이 조속히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 민생 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 총리는 "지금은 우리가 모든 것을 넘어 뭉쳐야 할 때"라며 "우원식 국회의장님의 리더십 아래 여야 협의를 통한 국회 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한다.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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