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쓰면서 하루 매출이 많을 때는 70만~80만원씩 늘었어요. 주로 뜨거운 음식을 배달하다보니 아이 있는 집이나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선호해 주시거든요."
서울시가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배달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 사업'에서 최우수가게로 선정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 '삼미마라탕' 박철 사장님의 말이다.
그는 2년전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마라탕집을 운영하다 현재 매장을 확장해 운영 중이다. 그는 "처음 다회용기를 사용할 때는 사람들이 몰라서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한번 시켜본 사람은 다시 이용한다"면서 "다만 열에 아홉은 아직까지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추세여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쓰레기 없는 친환경 프로젝트 '제로웨이스트 서울'을 위해 2021년부터 배달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처음엔 배달 전문회사인 요기요와 협업해 강남구에만 시범사업을 했는데 2022년부터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핑이츠 ▲땡겨요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배달 주문이 증가할수록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도 늘어나는데, 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지만 실제로 실행하기는 어렵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사용함으로써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시가 앞장서서 도입했다.
예전 중국음식점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방식과 구조는 비슷하다. 다만 대행업체가 용기를 수거하고 세척까지 해서 다시 음식점에 가져다 준다. 비용은 일회용기보다 비싸지만 서울시 지원을 통해 일회용기 사용때와 비슷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철 사장은 "대학교 앞이라 주 고객층이 20대 여성들이 많은데다 최근 환경호르몬 등이 문제가 되면서 다회용기 사용이 늘고 있다"면서 "일부 고객들은 다회용기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주문을 취고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서울 시내 다회용기 이용 가게는 누적 1969곳(지난 10월 기준)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다회용기 주문 실적은 11만5839건에 달한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다회용기의 위생 등을 걱정하면서 일회용기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위생 기준을 전년도보다 강화해 오염 수치를 민간의 1/10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서울 내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 지역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현재 서울 내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 지역은 강남, 서초, 송파, 광진, 성동, 영등포, 마포, 동작, 용산, 관악, 서대문, 강서, 양천, 종로, 중구 등 총 15개 자치구다.
내년엔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 지역을 20개 자치구로 확대한다. 추가 서비스 예정 지역은 은평, 동대문, 성북, 강동, 구로구 등이다. 2026년에는 모든 자치구(25곳)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6년 시행되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점점 다가오는 만큼 종량제 폐기물 감축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배달 다회용기 활성화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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