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EPL)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단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 계획에 실망감을 느꼈다는 점이 맨유 이적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4일(한국시각) "맨유가 '세계적인 토트넘 스타'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단독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적인 토트넘 스타'는 바로 손흥민이다.
기브미스포츠는 "맨유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단 소문이 많다. 32세의 한국 공격수(손흥민)는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한 손흥민의 영입은 해리 케인을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분데스리가)에 내준 것을 후회하는 맨유 팬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맨유는 과거 선수 말기에 가까워진 선수들을 영입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에 합류할 당시 35세였으며 20개월을 머문 후 LA 갤럭시(미국 MLS)로 떠났다. 마찬가지로 에딘손 카바니는 파리 생제르맹 FC(PSG, 프랑스 리그1)에서 맨유로 합류할 당시 33세였으며 거의 같은 기간을 머문 뒤 발렌시아 CF(스페인 라리가)로 이적했다"라고 설명했다. 맨유가 만약 손흥민을 영입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단 것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도 5일 "맨유가 손흥민 영입을 논의하고 있다. 자유계약으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맨유는 재정적인 제한 속에서도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합리적인 이적 옵션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의 또 다른 매체 팀토크도 "맨유가 2025년 여름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같은 소식을 전했다.
팀토크는 "맨유는 손흥민 영입을 현실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으며 현재까지 422경기에서 254개의 공격 포인트(166골, 8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1.66경기당 1골 이상의 기여를 의미한다"고 맨유가 그를 품고자 하는 이유가 '능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맨유의 재건작업을 맡으며 팀의 공격진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손흥민은 EPL에서 10년 가까이 검증된 선수로, 새로운 전술에 즉시 적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몇 년간 공격에서 창의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손흥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보인다.
팀토크는 "아모림 감독은 올 시즌 빠르게 팀을 개선하고 강화하려 한다.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마커스 래시포드와 함께 뛰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의 맨유 이적설은 단순히 팀을 옮기는 차원을 넘어 축구계에 여러 의미를 시사한다.
무엇보다 맨유는 손흥민의 롤모델인 박지성 전 전북현대모터스(K리그) 어드바이저가 전성기를 누빈 팀이다. 국내 팬은 손흥민이 대표팀에 이어 맨유에서도 박지성의 후배 타이틀을 달지 궁금해한다.
한국축구 전설 박지성은 맨유에서만 7년을 뛰며 204경기에 출전해 EPL 우승 4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 1회를 포함해 트로피를 무려 11개나 들어 올렸다. 성실한 태도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던 그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EPL을 알리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손흥민이 맨유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을 가능성까지 있다.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등과 같은 전설들이 거쳐 간 이 번호는 최근 몇년간 명성이 약화한 상태다. 손흥민은 경기력과 리더십으로 이를 부활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라리가)도 손흥민을 영입 후보에 올렸다는 소식이 있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3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손흥민의 이적료를 충당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어 매체는 "데코 바르셀로나 디렉터는 한지 플릭 감독이 지목하는 1~2명의 선수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며 "데코는 손흥민의 이름을 플릭 감독에게 제안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분데스리가)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422경기에 출전해 166골 8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며 그의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과와 달리 팀 차원의 성과는 부족했다.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고, EPL 우승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여름 만료된다. 그러나 토트넘은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으로 보인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나이와 커리어를 고려할 때 마지막 추가 재계약을 원하는 손흥민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조건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9월 인터뷰에서 "구단과 재계약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며 "현재 제 목표는 이번 시즌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이 손흥민 헌신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FA로 풀려 자유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결정은 프로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아직 연장 옵션에 대한 공식발표가 없는 상황에 당장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다.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이자 EP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다음 행보는 단순히 이적시장의 루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의 축구인생 황혼기를 결정할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다. 맨유와 토트넘 그리고 바르셀로나까지, 손흥민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당사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EPL 12라운드 직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따로 얘기할 건 없다"며 "남은 시즌 동안 내가 할 건 최선을 다해 팀을 돕는 일이다. 미래는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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