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리 대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모수(MOSU)' 서울의 안성재 셰프가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첫 화면을 장식했다.
21일(현지시간) <그는 서울의 유일한 미쉐린 3스타 셰프다. 그를 거스르지 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안 셰프를 대서특필한 뉴욕타임스는 그가 13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미군 병사를 거쳐 성공적인 요리사로 거듭나게 된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셰프는 미국에서 풍족하지 않은 청소년기를 보낸 뒤 미군에 입대했다. 이후 이라크에 파병돼 정비병으로 복무했다.
당초 군 경력을 살려 정비사가 되려고 했던 그는 주방복을 입고 지나가는 한 요리학생의 모습을 보고 요리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100% 취업 보장'이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요리학교(르 꼬르동 블루)에 입학한 그는 베벌리 힐스의 유명 일식집(우라사와)에서 무급으로 일하며 밑바닥에서부터 요리를 배웠다.
당시 손님들이 자신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볼 것이라는 생각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그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우라사와에 식사를 하러 온 코리 리 셰프에게 발탁된 그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프렌치 런드리)에서 파트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레스토랑 베누, 아지자 등을 거친 안 셰프는 2015년 레스토랑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열어 8개월 만에 미쉐린 1스타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안 셰프는 2017년 용산구 한남동에 '모수 서울'을 오픈해 6년 만에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으로 격상시켰다.
안 셰프가 가게 문을 닫고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을 때 다들 '미쳤다'고 했다는 안 셰프의 말을 소개한 뉴욕타임스는 "안 셰프의 '아메리칸 드림'이 실현된 곳은 그의 모국이었다"며 "그가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은 음악·예술·텔레비전·음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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