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끝내기 만루포'로 양키스와 1차전 승리 … WS 역사상 최초

미국프로야그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연장전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오면서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MLB 웓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대3으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 입된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29번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 팀이 23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확률 79.3%를 LA 다저스가 선점한 것이다.

경기의 주인공은 프리먼이었다. 연장 10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은 다저스 역사에서 역대 3번째 대기록이다. 2018년 맥스 먼시 이후 6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역대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이 18번 밖에 없을 정도로 진풍경이다. 더군다나 끝내기 만루홈런은 122년 역사에서 최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기준을 넓혀도 2011년 넬슨 크루즈 사례밖에 없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두 팀은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다. LA 다저스가 과거 뉴욕 브루클린을 연고지로 하던 시절부터 지역 랍이벌이던 두 팀은 다저스가 1958년 LA로 떠난 후에도 특별한 경쟁을 벌였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1941년 월드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 후 11번이나 정상을 놓고 경쟁했다. 양키스가 8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우위를 보이고 있다. 월드시리즈 경기 전적도 37승 29패로 양키스가 앞선다. 두 팀의 마지막 월드시리즈가 펼쳐진 1981년에는 다저스가 정상에 올랐다.

양팀의 간판 주자의 경쟁도 치열하다. 오타니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스타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따. 북미 프로 스포츠 최고액이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159경기에 나와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양키스의 저지는 2023 시즌 직전 9년 3억 600 달러(약 496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시즌 정규리그 158경기를 소화하고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0도루를 기록한 거포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모두 1위다.

강력한 라이벌 의식과 오태니 대 저지라는 스타의 경쟁까지 가미되면서 이번 월드시리즈는 시작 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의 첫 월드시리즈 대결은 양 팀 팬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저지는 첫 3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에서야 첫 안타를 신고했다. 오타니도 1회 말 초구를 공략해 큰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플라이가 됐다. 3회 삼진, 6회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다만 오타니는 8회 말 1사 후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3루에 들어가며 동점 득점에 힘을 보탰다. 저지는 9회 초 2사 1, 2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1차전은 게릿 콜(양키스)과 잭 플래허티(다저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콜은 최고 시속 98.4마일(약 158.8km)의 패스트볼로 다저스 타선을 요리했다. 플래허티 역시 너클커브로 양키스 타자들을 틀어막았다. 4회까지 두 선수의 무실점 행진이 계속됐다.

경기의 균형은 5회 말 다저스가 먼저 깼다. 키케 에르난데스가 콜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 쳐 3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윌 스미스의 우익수 플라이로 에르난데스가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양키스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6회 초 챔피언십시리즈 MVP 지안카를로 스탠든이 플래허티의 몸쪽 떨어지는 너클커브를 퍼올려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렸다.

다저스는 플래허티를 강판시키고 좌완 앤서니 반다를 투입해 위기 탈출에 나섰다. 양키스는 안타와 고의사구를 통해 공세를 이어갔다. 1사 1,2루 찬스에서 오스틴 웰스의 안타가 나왔지만 2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따. 이어 알렉스 버두고가 삼진을 당하면서 이닝이 마무리 됐다.

다저스가 위기 뒤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6회와 7회 각각 1사 3루와 1사 2,3루 상황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8회 말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는 결국 득점을 만들어냈다. 오타니가 2루타를 기록했지만 양키스가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베츠가 상대 마무리 루크 위버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오타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2 대 2 동점.

이후 양팀은 정규 이닝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10회 초, 양키스가 먼저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치좀이 안타와 도루를 2차례 연이어 성공하며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앤서니 볼피의 유격수 땅볼로 치좀이 득점에 성공했다.

다저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0워 말 2사 만루를 만든 다저스는 프리먼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포를 터트리면서 첫 게임 승리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