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중보건 당국이 맥도날드 버거를 먹고 대장균 감염병에 걸려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숨진 사람은 콜로라도에 살던 한 노인이라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각)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부터 10월11일 사이에 10개주에서 49건의 대장균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대부분 질병은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CDC는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버거에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인 'O157:H7'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이 대장균은 1993년 잭 인 더 박스 레스토랑에서 덜 익힌 햄버거를 먹고 어린이 4명이 사망한 것과도 관련이 있는 변종이다.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재료는 얇게 썬 양파와 쇠고기 패티가 지목된다. 특히 양파가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CDC는 아직 어떤 재료가 대장균에 오염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맥도날드 측은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모든 영업점에서 얇게 썬 양파를 폐기하도록 지시했으며 문제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아예 양파의 유통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세자르 피냐 맥도날드 북미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는 초기 조사 결과 쿼터파운더에 사용된 얇게 썬 양파가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이 양파는 한 공급업자가 물류센터 3곳에 납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콜로라도, 캔자스, 유타, 와이오밍 등 서부 여러 주와 그 외 지역에서는 쿼터파운더 버거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부분 주와 치즈버거나 빅맥 등 다른 메뉴들은 이번 문제의 영향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쿼터파운더 버거는 맥도날드의 핵심 메뉴 중 하나로, 매년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CDC는 이번 감염병 영향을 받은 사람 수가 현재까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치료를 받지 않고도 대장균 감염에서 회복되기 때문이다. 또 환자가 해당 감염병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일반적으로 3~4주가 걸린다고도 했다.
CDC에 따르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대장균 감염병 증상은 대개 음식물을 섭취한 지 3~4일 뒤에 시작된다. 대부분 사람은 5~7일이 지나면 치료 없이도 회복된다고 한다.
맥도날드는 과거에도 대장균 감염병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22년에는 최소 6명의 어린이 앨라배마주 애슐랜드 맥도날드 매장에서 치킨 맥너겟 해피밀을 먹은 뒤 대장균 감염병 증상을 보였다. 이 중 4명은 심각한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이날 대장균 감염병 문제가 터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도날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가까이 하락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23/20241023002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