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여성을 치어 중상을 입힌 피의자 신모씨의 자택에서 억대 돈다발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 돈이 신씨의 조직폭력 활동 수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최근 신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1억원이 넘는 돈다발을 발견해 압수했다.
지난 18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신씨가 20대임에도 수억원이 넘는 차량을 몰았던 점, 최근 고액을 지불하고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점 등 신씨의 자금 출처에 의문을 품고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신씨가 이른바 '또래 모임'이라 불리는 20~30대 조직폭력배와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래 모임'은 지역을 연고로 한 기존 조직폭력 집단과 달리 20~30대 폭력배들이 조직을 넘나들며 비슷한 나이대끼리 모여 일명 'MZ조폭'이라고 불린다.
앞서 검찰은 수노아파의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난동 사건 수사를 통해 MZ조폭의 실태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수노아파가 새로운 조직원을 영입하는 활동을 벌인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수노아파 주요 조직원에 대한 압수수색·포렌식 과정에서 국제마피아파, 텍사스파 등 전국 단위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MZ 조직원이 전국 단위 모임을 가져온 정황도 포착했다.
수노아파 사건 당시 신준호 부장검사는 "과거 조폭들은 나이트클럽, 룸살롱 등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성매매 업소, 불법 오락실 또는 불법 사채업 운영 등 고전적인 비즈니스를 많이 했지만, 코로나 이후 유흥가 쪽에서 기생할 수 있는 여건이 악화돼 다른 돈 되는 방면으로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한동안 답보 상태가 된 폭력조직에 대한 수사정보망을 새로 구축하고, 입수한 정보들을 토대로 전국 단위 조직에 대한 수사를 강화했다.
한편, 신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10분쯤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던 중 인근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 A씨를 다치게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사고 당일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받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간이시약 검사에서 또 다른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피해 여성은 이 사고로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배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고 같은달 5일 새벽부터 뇌사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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