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비리' 늑장·봐주기 수사 남발하는 경찰을 규탄한다!"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 보수 성향의 언론현업단체·시민단체 대표들이 집결, '방송인 비위 수사'를 늑장부리거나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고 있는 경찰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최철호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대표는 "△영등포경찰서 △마포경찰서 △종로경찰서 △남대문경찰서 △서초경찰서 △경찰청 반부패수사과 등 일선 수사 기관의 공영언론 분야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 처리가 매우 수상하다"며 "늑장 처리가 일쑤고, 수사를 종결할 때는 해괴한 논리를 동원해 무혐의 결정을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이래서 '더불어민주당이 대부분의 범죄 수사를 검찰에서 경찰로 강제 이관시켰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이라며 "경찰의 이런 행태는 공정한 수사 원칙을 쓰레기통 속으로 던져 넣고, 문재인 전 정권의 대리인 노릇을 하려는 수작으로 간주한다"고 규탄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언론 관련 단체들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야당 대표, 공영방송 경영진 등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7건의 사건 가운데, 4건이 무혐의 처리되고 나머지 3건은 여전히 경찰 수사 단계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집회에는 공언련을 비롯해 양대 공영방송사 노동조합(KBS노동조합·KBS공영노동조합·MBC노동조합)과 연합뉴스 사원들이 결성한 '연합뉴스공정보도노동조합', KBS 사내 직능단체인 'KBS방송인연합회', 미디어비평시민단체인 '미디어연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형준 MBC 사장, 거짓말로 CJ ENM 감사 업무 방해"
공언련에 따르면 연합뉴스공정보도노동조합이 지난해
8월 조성부·성기홍 전·현직 연합뉴스 사장과 강기석·김주언 전·현직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사건이 1년이 다 되도록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노동조합(3노조)은 지난해 7월
최승호·박성제 전 MBC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는데,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개월 후 피고소인 전원을 무혐의
처리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 사건은 MBC노조의 이의제기로 검찰에 이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BC노조는 지난
3월 "안형준 MBC 사장이 2016년 CJ ENM 드라마 PD가 공짜 주식 수수 혐의로 사내 감사를 받을 때 '해당 주식이 본인
소유'라고 답변해 거짓말로 CJ ENM의 감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안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는데, 이 사건
역시 7월 현재까지 경찰 수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직원연대(현 KBS방송인연합회)와 시민단체
대안연대가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방송사 재승인 심사에 참여한 위원들을 직권남용·강요 등의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발한 사건도 수사 진척이 더딘 상황이고, KBS직원연대 대표가 2021년 3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위원장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한 사건은 수개월 만에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언련도 지난해 3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했으나, 이 사건 역시 무혐의로 종결됐다.
공언련 대표는 지난해 3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반부패 수사과에 고발했는데, 이 사건도 지난해 연말 무혐의로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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