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댓글
총
5개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 전체
-
자유
(252775)
- 유머/개드립 (3947)
- 연예 (6543)
- 스포츠 (5772)
- 게임 (1123)
- 애니/웹툰 (2861)
-
취미/여가
(16258)
-
정보
(8955)
- 공지 (64)
-
키보드 연주 GOAT 맹스트
-
이제는 좀 짠해보이는 펩감독 표정2
-
"구준엽 아내 서희원, 독감→폐렴으로 사망" 해외 매체 충격 보도2
-
오랜만에 프사 바꿈2
-
단편영화 국군포로 전 2편/ROKSEAL(이근 대위)
-
땀이 하필 마음에서 흐른다......2
-
gbk골드바
-
gbk골드바
-
스타벅스는 비싸서 가끔 갈만하지요.
-
그늘이 오우.... 넓군요
-
디즈니, 드디어 바뀌나?
-
프로필 사진 변경법 아시나요?1
-
회사 일이 작년 초부터 점점 줄어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작년 12월부터 갑자기 많이 늘어남1
-
Chill guy가 아닌
-
티즐 제로 자몽블랙티 후기
-
축구도사 모하메드 살라의 예술적인 골1
-
원피스 필름 레드 후기
-
내가 이번 설 연휴에 본 드라마& 예능들
-
아니 무슨 퍼즐 게임이 이래 어렵노 진짜
-
쉬는날이라 심리전문가가 쓴 자기계발서 보는데4
-
핏블리 나락 감지
-
포켓몬 극장판 뮤츠의 역습 스포많은 리뷰
-
블리자드 뭐하냐..4
-
아 똥 하니까 그 똥 이미지 올리는 그 미친샛키가 생각나네1
-
美 SEC, 비트코인·이더리움 결합 ETF 승인1
-
美 여객기 참사로 10대 한국계 피겨 유망주 2명 희생3
-
??? : 엄마 저 누나 자세가 야해요!!!1
-
대책 없이 사고 되풀이 … 언제까지 'LCC 포비아'에 떨게 할 건가
-
무서운 짱구아빠짤 따라하는 엔믹스 해원
-
[속보] 블룸버그 "삼성전자, 8단 HBM3E 엔비디아 공급 승인 얻어"
추추
복붙인가여?
네
좋군요?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님 께서 지으신 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