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서 유서를 처음 접했을 때 놀란 마음은 뉴스를 접한 시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지만 그 싸움 안에 깃든(?) 인간미나 정은 찾을 수 없는 게 요즘이구나 하는 허탈한 마음과 함께 취재가 시작됐다.
OO이가 이렇게 유서를 남긴 건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인 것 같다는 부모의 말,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던 날 유서가 없었다면 묻혔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우동기 교육감의 말처럼. 13살 소년이 자신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못한 채 목숨을 끊는 방법을 선택하면서 남겼던 긴 글은 슬프게도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모두가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사건기자 5년차, 그동안 학교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을 접했다. 학생이 학생을, 학생이 교사를, 교사가 학생을, 학부모가 교사를 때리는 불미스러운 일들. 이런 사건을 접하고 취재하면서 느꼈던 것은 학교 ‘안’에서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데 언제나 학교 안에서만 해결하려 하는 것이었다.
언론 보도가 잦아들면 관심도 줄어들고 그러면 좀 편해질 것이다, 해결될 것이다라는 생각에 빠진 학교와 경찰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문제가 있으면 일단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게 가장 좋다는 폐쇄적인 생각과 방법이 학교폭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이 근본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이번 사건은 일단락돼도 학교폭력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힘든 취재였다. 유족들에게 얼마나 슬픈지 말하게 하고, 아픈 상황을 되짚어 설명하게 하는 것. 늘 하던 일이지만 언제나처럼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권군 사건이 발생하기 5개월 전에 왕따 문제를 알렸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모 양 사건은 경찰 조사가 다시 시작되게 한 것 이외에는 진척이 없어 마음에 여전히 짐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여러 번 찾아가도 힘든 내색 없이 취재에 응해주고 보도 이후 가해자 조사 등 사건 처리가 신속히 이뤄졌고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형성되어 고맙다는 유족들의 말이 큰 원동력이 됐다.
또한 이번 사건을 함께 고민하고 취재한 선배들과 부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동명이인입니다
칼럼 추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린 중요한 사건이죠.
이후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이 많이 늘어났긴 했으나, 최근에 온라인을 통한 왕따도 그렇고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시 재점검을 해야한다 생각
@시원한홍카
@당랑의꿈
@정게관리자1
이동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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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린 중요한 사건이죠.
이후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이 많이 늘어났긴 했으나, 최근에 온라인을 통한 왕따도 그렇고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시 재점검을 해야한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