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이후로 '뉴 노멀'이라는 말이 쓰이는 빈도가 늘었습니다.
이는 단어 그 자체로는 '새로운 기준'을 뜻하며, 새로운 기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2021년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코로나 발병 이후로 급변한 사회의 모습이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한 그 모습으로 보편화 되어가는 것을 나타낼 때 주로 쓰입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야외활동의 빈도를 줄이고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늘였으며,
비대면 강의 및 회의나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는 등 사회의 주요한 활동들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네이버, 쿠팡, 배달의 민족과 같은 또다른 모습의 기업들이 이전의 전통적인 기업들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받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도 이전과는 다른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는 지금처럼 변화된 사회가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다른 '뉴 노멀' 이야기를 해 봅시다. 대한민국의 결혼과 출산입니다. 2020년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84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의 가까운 원인으로는 역시 코로나가 있겠지만, 우리는 코로나 이전에도 계속에서 낮아지는 출산율을 기록해 왔습니다.
정치인들은 이를 주로 2030 청년들의 불안정한 일자리와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원인으로 지목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원을 제공하고, 천정부지로 오르는 부동산값을 제어한다면, 출산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합니다.
공무원이 많은 세종시와 다른 지역을 비교하였을 때, 이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을 생각해서라도 여기서 한번 더 부정해 볼까 합니다. 바로 '뉴 노멀' 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말입니다.
코로나가 끝날 것임에도 세계가 이전처럼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처럼, 청년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자신의 집을 얻게 되더라도
이전과 같이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낳아 기르지 않게 되는 세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연애를 하는 것은 즐겁지만, 결혼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의무가 과연 있는가?'
'지금의 내 자신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내가 결혼생활을 잘 이어나갈 수 있는가?'
'아이를 낳고 기르면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데, 너무 경솔하게 선택하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생각의 기저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자신에게 다가올 '뉴 노멀'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 등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앞의 '뉴 노멀'과는 달리, 개개인의 '뉴 노멀'에는 대한민국을 지금처럼 만든 코로나라든가, 2030의 결혼없는 세계를 만든 부동산과 같은,
누군가의 배우자이자 부모라는 '새로운 나 자신'으로 나아가게 하는 외적인 요소들이 불확실하고 불명확합니다.
주변의 일방적인 시선이 있다고 한들 이것이 결혼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은 제한적이며, 이러한 시선 또한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의 '뉴 노멀'에 적응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출산율의 반등에 대해 부정한 것이 맞았다고 가정한다면, 결국 이는 결혼과 출산에 있어 외적인 환경이 충족되었음에도
내적인 준비와 각오가 되어있지 않다면, 자연적으로 결혼과 출산으로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금의 대책에 더해져야 할 무언가를 암시합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부동산의 상승세도 완만해지고, 청년들도 각자의 일자리를 찾는 데에 성공한다면,
출산율은 지금보다는 오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 암울한 전망만이 가득할 때, 그것을 막고자 청년들을 도와야만 할 때,
결혼까지 나아가도록 하는 '결심'을 돕는 것 또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심'까지 나아가도록 하는 트리거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당사자인 청년 세대를 넘어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훗날 청년들의 결혼을 위한 외적인 조건이 충족되기 시작할 때, 과연 이러한 논의가 필요했는가에 대해서도 해답이 나올 것입니다.
지금껏 해왔던 걱정들이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확실히 생각은 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큰 어려움 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환경을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려운 문제라, 그걸 확인할 수는 있는 날이 오긴 할런지...
정치세뇌없고, 의식주가 해결 되면 자동으로 올라감.
장가가고싶드아
여자 손 잡아 본지 20년이 넘었네..
😑
새로운 가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는 말에 굉장히 동의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사람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 환경을 얻은 세종시 조차도 최근 경향을 보아하니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막연히 주거와 생활 환경이 안정되면 결혼과 출산이 늘어난다는 단순한 사고 방식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것 같더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를 낳도록 강요하는 사회나 정책이 아니라 아이를 낳아도 괜찮은 사회와 그것을 도와주는 정책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를 낳아도 괜찮다고 생각되면 뭐라 말하지 않아도 낳을 분들은 낳습니다.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