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 소견의 담론
‘고무로 마코’ 오버랩되는 일부 의사들
고무로 마코(小室眞子‧생몰연도 1991~)는 일본 천황가(天皇家‧일왕가) 공주 출신의 인물이다. 2021년 10월 동갑내기 민간인 남성인 고무로 케이(小室圭)와 결혼하면서 황적(皇籍)이탈 즉 신적강하(臣籍降下) 돼 평민 신분이 됐다.
일본에서는 황실폐지 여론이 만만찮다. 경제가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황족(皇族)들이 호의호식하는 것을 고깝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물론 입헌군주제(立憲君主制) 자체에 대한 찬성여론은 높다. 교도통신(共同通信)이 3~4월 일본인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일왕제 찬성응답은 88%였다.
그러나 해당 조사에서 “황실에 관심이 있다”는 67%로 2020년 대비 8%p 감소했다. 궁내청(宮內廳)이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는 등 파격행보를 걷는 것도 국민적 반감 해소가 주목적이다. 궁내청은 황가를 담당하는 내각부(內閣府) 소속 행정기관이다.
이러한 여론에 마치 반항이라도 하듯 마코는 “내가 더러워서 서민 한다” “그까짓 거”라는 식으로 민간인과의 혼인을 강행한 것이다. 이마저도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마코는 아예 남편과 함께 도미(渡美)해버렸다. 그리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museum)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주간아사히(週刊朝日)의 2021년 여론조사에서 결혼반대 응답은 ‘97%’에 달했다. 케이는 3수 끝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가 하면 집안에도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다. 2022년 4월 뉴욕포스트(NP) 보도에 의하면 마코가 미술관에서 얻은 일자리는 정규직이 아닌 자원봉사자 형태였다. 업무는 전시작품 해설문 작성 등 큐레이터 보조였다.
평생 ‘우월감 넘치는 업무’만 수행하며 돈을 물 쓰듯 쓰고 살다가 ‘비천한 서민의 일’을 우습게 여기며 도전했던 마코는 큰 코 다친 것으로 알려진다. 비록 교차검증 되진 않으나, 주간지 발행부수 1~2위를 다투는 슈칸겐다이(週刊現代‧주간현대)의 지난해 12월 보도에 의하면 마코는 미술관에서 ‘해고’돼 무직상태로 전락했다. 미술관 측은 “일하는 게 너무 어설프다”며 내쫓은 이유를 설명했다.
직장을 잃은 뒤 한동안 두문불출하던 마코는 스미소니언(smithsonian) 등 박물관 구직에 나섰으나 줄줄이 실패했다. 결국 그는 결혼 당시 당당히 끊었던 궁내청 예산지원을 은밀히 받으면서 근근이 생활하는 꼴사나운 처지가 됐다. “내가 이렇게 서민스럽다”를 일본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실패했고 우습게 여기며 도전한 ‘서민 일자리’에도 적응 못해 다시 친정에 손 벌리고 남편 수입에 의지하는 꼴이 된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 간 설전 과정에서 근래 일부 의사들의 ‘용접공 비하’ 논란이 재차 소환됐다. 관계자는 지난달 3일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이 용접을 배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용접공을 아무나 하는 하찮은 직업으로 보나’ 등의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대한용접협회 관계자는 “(의사들이) 용접이란 것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 몇 년 동안 의학만 배우던 사람들이 용접을 얼마나 알겠나”고 지적했다.
홍 시장에 대한 관계자의 태도만 봐도 일부 의사들의 특권의식이 얼마나 상상이상인지 알만 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렇게들 고생하고 싶으면 시켜줄 테니 실컷 해보라는 조롱도 나온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그들의 소원이 종래에 성사될지 매우 궁금하다. 그 기회가 온다면 절대 마다하지 말고 온 몸으로 구르며 세상이 어떤 곳인지 한번 인생 끝까지 오래오래 겪어보길 바란다.
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