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께서 가벼운 마음으로 툭 던지신 짧은 논평을 함부로 사용하여 송구합니다.
1. 강용석의 저급한 관종정치 분탕질이야 누구든 눈살을 찌뿌리게 하죠.
그런데 이번에 강용석 분탕질은 보수의 자충수라고 봅니다.
윤석열이 김은혜를 지원하기 위해 강용석과 전화로 통화했다는 얘기가 만천하에 까발려졌는데,
진실여부를 떠나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윤석열과 강용석의 통화가 사실이라고 믿을 겁니다.
진실을 밝혀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강용석이 끝까지 버틴 것은 윤석열과 국힘당이 속칭 '태극기 변절자'들을 다시 배신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근래 1~2년간 보수진영에선 배신에 배신이 거듭된 결과 피아를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른 탓에
강용석 캠프는 피아를 다시 식별하기 위해 끝까지 버틸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만약 강용석이 막판에 사퇴했더라도 그 지지자들은 김은혜에게 투표하지는 않았으리라고 판단합니다.
바로 직전의 사례가 있죠.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지만, 3월 대선에서 안철수의 사퇴는 윤석열의 득표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여론조사 블랙아웃 직전까지 안철수를 찍겠다고 답한 유권자들은 안철수의 사퇴로 인해 선거일에는 투표를 하지 않았죠.
2. 강용석이 단일화할 의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선거 막판에 일방적으로 사퇴하기는 심리적으로도 부담스러웠으리라 봅니다.
과거에도 후보매수죄 판례가 있었죠.
<NewDaily, 2014.10.13> "박원순, 보은인사→후보매수 의혹" 일파만파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4/10/13/2014101300073.html
"공직선거법 제232조(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는 '후보자가 되지 아니하게 하거나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나 후보자에게 이익이나 직의 제공을 받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기독일보, 2012.09.27>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매수 혐의 '유죄' 확정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9516
"곽 교육감은 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상고심에서 실형이 확정돼 잔여 형기 약 8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조선일보, 2019.12.20> 후보매수로 번진 울산시장 선거 의혹... 임종석·한병도 공소시효는 10년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0/2019122002534.html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경찰 하명수사로 야당 경쟁후보 측근을 압박하고, 선거 승리를 위한 공약 마련부터 당내경선 경쟁자 배제를 위한 공직 거래까지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선거에 출마해서 멀쩡히 뛰고있는 강용석이 아무런 경쟁원리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퇴한다?
강용석은 감옥가기 두려워서라도 사퇴를 주저할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과거 사례를 보건대 3월 대선에서 안철수가 사퇴한 것도 후보매수 혐의를 검경이 수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3. 어제 출구조사에서 김은혜가 초박빙우세로 나왔을 때도 "김은혜의 선전이 아니라 민주당 조직의 패배"라고 평가했습니다.
개표결과는 출구조사로부터 뒤집혔지만 그 평가를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9개 기초단체장이 민주당, 22개가 국힘당이 당선되었습니다.
경기동부는 국힘이 완전히 장악했고 서부 중 일부만 민주당이 장악했죠.
이를 보건대 경기도에서 민주당의 조직력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이념적인 면에서, 경기도에서 PC주의가 패했다는 것도 민주당의 패배를 불러온 원인이라 하겠습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을 떠나서 실시되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이념적 경쟁으로 선거가 치뤄집니다.
임태희 후보가 54.79% vs. 성기선 후보가 45.20%를 득표하여 임태희 후보가 당선된 것은 좌파진영의 PC주의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교육감 선거결과도 경기도에서 PC주의는 패배했음을 의미하므로 경기지사에서 국힘은 교육감선거의 임태희 후보만큼은 득표했어야 했던 것입니다.
5. 지적 수준이 평균 정도만 된다면 누가 봐도 김동연이라는 인물이 더 우수했습니다.
오히려 김동연이 김은혜를 상대로 이정도의 신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을 넘사시러워 해야 할 겁니다.
국힘이 절대로 질 수가 없는 선거에서 김동연을 상대로 김은혜를 후보로 내고 찍어달라 한 것은 경기도민의 지성을 모욕하는 짓이었죠.
윤석열의 지적 수준으로는 김은혜가 똑똑해 보였던 모양입니다만.
6. 국힘이 절대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경기도민이 김은혜를 찍는데 주저한 것은 사법적 리스크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막판에 김은혜의 "재산 축소 신고 및 허위사실 공표" 사실은 선관위가 확인해주었죠.
https://theyouthdream.com/politics/15982391
유권자는 뽑아봤자 법정을 들락거릴 위험이 있는 후보를 찍어주긴 곤란했겠죠.
여하튼 이 건과 관련해서도 검경이 수사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7. 이상 1~6의 이유로 강용석의 분탕질은 김은혜의 패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봅니다.
결국 국힘이 후보를 잘 못 낸 탓입니다.
추측입니다만 아마도 유승민을 지지하던 새보계 유권자들이 김동연 쪽으로 표를 제법 주었지 않았나 합니다.
유승민이 나왔더라면 적어도 교육감 선거에서 임태희 후보 정도의 득표는 무난히 했을 겁니다.
참고로, 나는 유승민 지지자가 전혀 아닙니다.
'태극기 비변절자'에 가깝죠.
유승민이 이준석을 정계로 입문시켜줬죠.
물론, '정치적 아버지'라 하더라도 곁을 떠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곁을 떠나더라도 떠날 때일수록 은혜를 저버리진 말아야 하는 법입니다.
사내자식이라면 의리가 있고 예의를 배웠으면 도리가 있죠.
유승민이 그렇게 수모를 겪고 있는데도 외면해버리고 본선에서 김은혜를 당선시키려고 필사의 노력까지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윤석열이 김은혜를 강요한다 하더라도 이준석이 그래도 당대표 자리에 앉아 있는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죠.
시골의 필부에 불과한 나였더라도 차라리 자신의 당대표직이라도 걸고 유승민의 자존심을 지켜준 후에 그의 곁을 떠나든 했을 겁니다.
어쩌다가 이 나라의 보수정당이 패륜집단이 되었습니까.
이글 칼럼가야되는 글인것 같은데요??
공감100%
잘 읽었습니다
유승민 언급부분 특히 공감합니다~
공감100%
이글 칼럼가야되는 글인것 같은데요??
청꿈이들 감당할 수 있겠니?
장문주의 빼고 칼럼으로 바꾸세요~ 이런 정성글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에라 모르겠다. [칼럼]으로 바꿨어요. V^_^
이동 완료
굿굿
유승민 나왔으면 아예 강용석이 독품고 나와서 당선 안됐을 수도 있음. 진짜로.
그럴수도 있겠지만 본문의 주요쟁점은 아님.
이런 글도 좋아
준표형이 이거 보시면 의견 주실듯
★★★ 준표형, 이 포스팅에 댓글 달지 마세요 ^^ ★★★
동감.
이념도 신념도 없고 일신의 영화만을 추구하는 자들은 보수 아님..
잘 읽었습니다
유승민 언급부분 특히 공감합니다~
추추
이미 보수는 이념과 세력없이 자기들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이 됨
교육감 후보들
다들 지가 제일 훌륭하고 옳고 똑똑하다고 왈왈..
선거는 정치력이고
정치력이란 일단 승리부터 가져오고 나서
포부를 펴야 하는.. 어쩌면 지극히 수준 낮은 더러운 게임인데
하여튼
"그래, 너 잘났다!
그래서 맨날 그 모양이구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준스톤에게 信, 義, 禮 3가지 중 어느 하나 찾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찍을 사람없었던 무지렁이 후보들의 대선에서
'안'이라도 찍어볼까? 기웃 했었는대요..
안윤 마지막토론 같은 넥타이 보고 맘접고, 투표권 생긴 후 처음으로 투표하러 안갔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교육감투표만하고 나머진 백지 그대로 냈습니다.
가세연 강용석은 후원금 모금용으로 나온 영업기획용 선거 출마로 보입니다.
허경영따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