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NBS와 9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입니다.
이 이슈는 세대간 갈등요소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70대이상은 연령기준을 상향해도 대중교통 무임이 불변이고 오히려 혜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찬성이 많은 건 당연합니다.
이걸 두고 노인들도 연령기준 상향을 원한다고 해석하는 건 언론의 설레발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각 연령대의 응답과 전체여론의 차이를 측정해보면 2030과 5060세대는 전체 응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들 연령대에서 응답과 전체여론의 차이가 두 조사기관간에 약간씩 들쑥날쑥하여 응답의 일관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사실도 발견됩니다.
그런데, 40대의 응답은 두 조사에서 모두 찬반이 팽팽한데다 찬성과 반대의 응답이 전체응답과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면서 두 조사기관간에 응답이 일관되므로 40대의 응답이 견고하다(robust)고 하겠습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40대가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하여 응답했다는 것입니다.
질문을 바꾸어, "지하철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65~69세의 무임을 폐지하는데 찬성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노후 생계유지에 대해 불안감을 물은 한국갤럽의 조사결과를 참조하면 찬반의 비율이 많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58620?sid=100
염치없는 사람 아닙니까? 오세훈이란 자 말입니다.
서울지하철의 적자를 지방의 납세자가 분담하라니!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53/0000044206?sid=102
대표님과 노인회장님 두 분의 말씀이 모두 옳습니다.
대표님은 무임연령을 축소하는 대신 시내버스로 무임혜택을 늘이겠다는 말씀이시고, 노인회장님은 문제의 본질은 지하철의 적자인데 노인에게 책임을 씌우지 말라는 말씀이십니다.
시사점입니다.
1. 이 문제는 문제를 어떻게 프레이밍하느냐에 따라 여론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2. 여론을 표피적으로 해석하여 만약 尹정부가 오세훈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尹정권은 포퓰리즘 정권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셈입니다.
3. 인파이터 기질을 살려 진주의료원 폐원을 결단하셨던 것처럼 정공법으로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의 경우 운송분담률이 낮은 지하철에 시의 지원을 줄이고 분담률이 높은 시내버스에 지원을 늘이는데 먼저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무임연령 상향은 따로 논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