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3차 강제 구인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0일에 이어 21일에도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22일 오전 정부과천종합청사 내 공수처 청사로 출근하면서 "오늘 강제구인을 시도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영장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강제구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 시도가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 처장은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올 1월에는 체포영장에 불응했다"며 "지금은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는 상태인데 공수처는 법질서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답했다.
공수처는 전날 오후 윤 대통령 강제구인을 위해 검사와 수사관 6명을 서울구치소로 보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구치소가 아닌 서울 종로구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동했고 공수처는 구치소에서 대기하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오 처장은 "숨바꼭질 비슷하게 됐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구치소에서 기다렸다"며 "수사진이 밤 9시까지 구인을 위해서 기다렸고 그 시간 이후에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아는데 매우 유감"이라 전했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 사건을 빠르게 검찰에 넘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 처장은 설 연휴 전에 윤 대통령 사건을 검찰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오 처장은 "검찰과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절차에 미흡함이 없도록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고 이의가 있으면 법 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며 "공수처는 비상계엄 사건에 가담한 관계자들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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