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에 목마른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FC(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가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에 오르면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 격돌한다.
뉴캐슬은 6일(한국시각) 영국 타인위어주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아스널 FC와의 2024-2025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지난달 8일 1차전 원정경기에서도 2대 0으로 승리한 뉴캐슬은 이로써 1, 2차전 합계 4대 0으로 아스널에 앞서면서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뉴캐슬은 리그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1975-1976, 2022-2023시즌)을 차지했을 뿐 아직까지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뉴캐슬의 결승 상대는 토트넘-리버풀 FC 경기 승자다.
토트넘이 지난달 1차전 홈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가운데 7일 오전 5시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2차전이 열린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진출한다.
적진에서 벌인 1차전 승리로 여유가 있었던 뉴캐슬은 이날 전반 4분 알렉산더 이삭의 골이 터졌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아스널도 전반 18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위기를 넘긴 뉴캐슬이 곧바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이삭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골대를 맞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흘러나오자 제이콥 머피가 재차 차 넣어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다급해진 아스널은 설상가상으로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다쳐 전반 37분 이선 완예리와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을 0대 1로 끌려간 채 마무리한 아스널은 결국 후반 7분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치명적인 실수로 추가골을 내주고 완전히 주저앉았다.
뉴캐슬은 라야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강한 압박으로 파비안 셰어가 공을 빼앗은 뒤 앤서니 고든이 빈 골문으로 밀어 넣어 아스널의 백기를 받아냈다.
합계 스코어가 0대 4로 벌어지자 아스널은 외데고르, 율리엔 팀버, 토마스 파티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뉴캐슬은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여유 있게 승리를 따내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토트넘은 결승 진출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 상대 리버풀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EPL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강팀이지만, 토트넘의 우승컵을 향한 열망은 결코 리버풀에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부상자가 많아 풀 전력으로 나설 수 없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부터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여전히 이탈 중이다. 그나마 미키 판 더 펜이 IF 엘프스보리(스웨덴 알스벤스칸)와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8차전에 선발로 나서 45분을 소화하며 경기 체력을 확인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만능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아치 그레이가 있지만, 판 더 펜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라두 드라구신이 전방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또다시 부상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순환이다.
미드필드에서도 제임스 매디슨이 나가 있고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티모 베르너, 윌손 오도베르도 이탈해 있다. 손흥민이 데얀 쿨루셉스키와 10대 마이키 무어, 아직 몸이 성치 않은 히샬리송의 손을 잡고 리버풀 수비를 공략해야 한다.
희소식은 있다. 이적 시장에서 임대 영입된 공격수 마티스 텔과 수비수 케빈 단소가 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텔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리버풀전 성패가 갈릴 수 있다.
6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판 더 펜과 로메로는 여전히 출전이 어렵다"고 했다. 대신 "텔과 단소는 모두 출전할 수 있다. 단소는 몇 분을 뛸지 모르겠다"라면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우승에 대한 의지는 그 누구와 비교해도 절대적이다. EPL 득점왕 등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단 1개의 우승컵도 품지 못했다.
특히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 FC에 0대 1로 패하면서 자신의 '유럽 무대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리그에서 이미 10위권 밖으로 밀린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만한 대회는 카라바오컵뿐이다.
리버풀을 넘으면 결승전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누구보다 익숙한 웸블리에서 대업을 이루고 싶은 손흥민이다. 앞서 "가장 중요한 열흘"이라 정의했고, 일단 UEL과 EPL은 잘 넘었다.
토트넘이 리그컵에서 우승한 것은 통산 4차례(1970-1971, 1972-1973, 1998-1999, 2007-2008시즌)이지만, 마지막 우승은 17년 전이다.
껄끄러운 상대 아스널이 4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토트넘이 리버풀을 밀어내고 결승 무대에서 뉴캐슬까지 연파하고 우승컵에 입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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