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측이 "중국의 신장 지역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중국 SNS에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신장 지역의 면화는 최고의 면화라면서 유니클로가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직접 유니클로 제품을 가위로 찢거나 유니클로 제품에 사용된 솜을 꺼내 보는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신장 지역의 면화는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장 지역은 일조시간이 길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며 강우량이 풍부해 면화를 생산하기 적합한 기후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장 면화가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글로벌 업체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2022년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을 제정해 신장 지역의 상품 수입을 금지했고, 버버리·나이키·아디다스·H&M 등 유명 브랜드들은 이에 동참했다가 불매운동을 겪었다.
유니클로는 지금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28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옷의 소재 생산지 및 제조방법을 더욱 투명하게 하려는 유니클로의 조치와 관련, "(유니클로는) 미국이 인권 문제로 무역을 제한한 중국 서부 지방의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다른) 면화를 사용하고 있는지 언급함으로써"라며 말을 이어가려다 잠시 멈추더니 "더 이상 말하면 너무 정치적이니까 여기서 멈추겠다"고 했다.
BBC는 "유니클로가 신장산 면화 사용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야나이 회장은 그간 신장산 면화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정치적인 질문에는 노코멘트(답변 거부)하겠다"면서 언급을 피해 온 바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장 지역의 면화는 세계 최고의 면화 중 하나"라며 "관련 기업이 정치적 압력과 불량한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적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유니클로는 전세계 250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만 1031개의 매장이 존재한다. 유니클로가 중화권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전체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불매운동이 본격화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2/02/20241202002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