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1명' 머스크, 韓 저출산 또 경고 … "3분의 2 사라질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으면서 신설될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시 한번 한국의 인구감소 문제를 언급했다.

27일(현지시각) 머스크 CEO는 자신이 소유한 SNS 엑스(X, 옛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한국의 인구감소 문제를 언급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의 세대마다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며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세계은행 자료를 기반으로 미국외교협회가 제작해 'Think Global Health'에 게시된 대한민국의 출산율(fertility rate) 그래프다.

그래프를 보면 1960년대 5명을 넘던 합계출산율(여성 1인당 출생자 수)이 올해 0.68명(전망치)까지 감소했다.

그래프 상단에는 긴 근무시간, 낮은 임금, 하락하는 혼인율 등이 출산율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머스크 CEO가 한국의 인구감소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주요국의 '인구 붕괴'를 경고하면서 한국을 대표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비대면으로 등장한 머스크 CEO는 "단기적으론 AI가 가장 큰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며 "유럽도 현재 인구의 절반으로 줄어들 잠재적 우려가 있는 만큼 출산율이 유지되거나 증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세계 정부의 중요한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구감소가 계속된다면 많은 국가가 3세대 안에 현재 규모의 5％ 이하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2년 9월에도 당시 트위터에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인용하면서 "한국은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며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한국 인구는 3세대(약 100년) 내 현재 인구의 6%(330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고 대부분 60대 이상이 차지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인구 붕괴를 우려하면서 "나는 아이를 많이 두고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아이를 갖기를 권한다"라고도 말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아들 5명을 뒀고,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교제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뉴럴링크의 여성 이사 시본 질리스와 사이에서도 최근 세 번째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합치면 자녀가 모두 11명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인구 붕괴 위기를 극복하고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연구에 써달라면서 자신의 재단을 통해 1000만달러(138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지난해보다 오른 0.74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합계출산율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오르게 된다. 이는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추산한 올해 출산율 예측치 0.68명과 지난해 출산율 0.72명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