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AI 결합한 디스토피아 세계…국립극단 '모든' 10월 초연

국립극단은 10월 3일부터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모든'을 초연한다.

'모든'은 오류를 최소화하고 우연을 통제하려는 디스토피아 세계 속에서 초인공지능 라이카(AI)의 보호를 받는 소수의 살아남은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인간이 꿈꾸던 완벽한 세계는 과연 존재할까?'라는 질문과 함께 생성형 AI, 머신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관련 지식을 고민하며 지난 1년간 개발 과정을 거쳤다.

'모든'은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작가'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자 신효진 작가의 신작이다. 신효진은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서울문화재단 비넥스트, 두산아트랩 등 연달아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툭', '머핀과 치와와', '탈피' 등을 통해 꾸준히 인간성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해왔다. 신 작가는 "우리는 요즘 아무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말 누구도 어떤 것도 오염 시키지 않고 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했다"며 '모든' 구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출은 김정이 맡아 블랙박스 형태의 무대를 색다른 디스토피아 세계로 탈바꿈시킨다. 김 연출은 "이 이야기가 꼭 미래에 국한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어쩌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존재하는 모두가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전부라고 믿고 있다면 그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돔 형태로 설정된 A구역을 오히려 극도의 효율성만 남고 자율성이 사라진 단칸방처럼 아주 작은 공간으로 제한하되, 그 안에서 그려지는 '랑'과 '페'의 모험은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무대를 구현하고자 했다"며 작품의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라이카와의 커넥팅 시술을 앞둔 '랑' 역에는 2024년 국립극단 시즌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배우 강민지가 출연한다. 랑을 뜻밖의 모험으로 이끄는 정체불명의 식별 불가능 개체 노인 '페' 역은 이미숙이 나선다. 랑의 생물학적 엄마 '미무' 역에 최희진,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하는 초인공지능(AI) '라이카' 역에는 이상은이 분한다.

연극 '모든'은 9월 4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10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신효진 작가와 김정 연출이, 13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정 연출과 출연 배우 모두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