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패배한 사건 뒤에 선수들 간의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핵심 공격수인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과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더선은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 과정 가운데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선수들 간 다툼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오른손 중지와 검지가 탈구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뛰었다.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한 뒤 지난 11일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여전히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채 출전했다.
이 사건은 준결승전 전날 이강인 등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저녁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기 위해 자리를 뜨려 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평소 팀 단합 시간을 중요하게 여겨온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다시 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화가 난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았다.
이에 이강인은 주먹을 휘두르며 응수했으며,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떼어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소란 뒤 중재에 나서며 선수들이 화해하면서 당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일부 선임급 선수들이 이강인의 출전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렸던 핵심 멤버인 이강인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엔 손흥민·이강인 등이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후 "내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 저를 더는 생각 안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내부 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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