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학교에 독감 비상이 걸렸다. 수능 전 독감으로 결석한 서울 소재 고등학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13일 김지향 서울시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독감으로 결석한 서울 고등학생 수는 329명이다. 지난해 3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2일부터 8일까지 독감에 걸린 고등학생 수도 195명에 달했다. 이 중 170명의 학생은 수능 일주일 전임에도 아픈 몸 때문에 등교를 포기해야만 했다.
김 시의원은 "겨울을 앞둔 독감 유행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서울시 교육청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입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교육청은 호흡기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내 초중고 전체 학생으로 확대해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독감에 걸린 학생 수는 4615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결석한 학생 수도 24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명)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일부터 8일까지 독감에 걸린 학생 수는 1381명, 이로 인해 결석한 학생 수는 1048명이다. 독감이 한풀 꺾인 상태지만 여전히 많은 수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해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7~18세 사이의 학생들의 발병률이 유독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플루엔자가 비말을 통해서 감염이 이뤄지는 만큼 여럿이서 자주 모이는 학생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독감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마스크 착용을 통해 전파를 막을 수 있는 만큼 개인 수칙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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