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내부에서 역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고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스크린도어(승강장안전문)에는 도착 역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일부 부착되기도 했지만 사각지대에 있고 글씨가 작아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기존 행선안내기의 경우, 도착역 같은 필수 정보 대신 진행 방향이나 역 인근 정보 등을 제공해 다음 역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는 이번 '승강장안전문 역명 표지 부착' 사업을 통해 △디자인 개선 △글씨 크기 확대 △고정문에 대형 역명표지 부착 △가동문에 소형 역명표지 부착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한글을 빠르게 읽기 어려운 외국인 승객을 위해 역명 표지에 역 번호를 추가해 도착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를 통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국적에 관계없이 앞으로 열차 내부에서도 역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시는 2·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정비도 완료했다. 이에 따라 2호선은 국문 역명 표출 시간이 기존 15초에서 59초로 대폭 증가했고, 4호선은 기존 52초에서 95초로 개선됐다.
시는 구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개선에 이어 신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표출 방식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형 전동차 역시 역명 외 환승정보가 잦고, 문 열림 안내 등 기타 정보의 표출 면적과 빈도가 높아 민원이 지속됐다.
시가 대대적으로 지하철 역명 표지 부착과 행선안내기 정비 사업을 벌인 이유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서울교통공사 민원접수창구인 '고객의 소리'에 도착역 정보를 알기 쉽게 해달라는 민원은 819건에 달했다.
시가 지난 4월부터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을 추진한 것도 해당 사업이 '창의행정' 공모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열차 내부에서 도착역 정보를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의견에 따라 시행됐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는 방식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눈에 맞춘 시의 새로운 창의 사례"라면서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단순히 행선안내기의 표출 시간을 조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편안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다양한 불편사항을 해결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역명 표지 부착 사업은 시범 부착 및 디자인 개선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1~8호선 전 역사(275개역)에 적용 완료했다. 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9월 내로 시행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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