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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광화문광장·청와대·노들섬…서울 명소, 무대가 되다

뉴데일리

상암 월드컵공원, 광화문광장, 청와대, 한강노들섬… 클래식·국악부터 오페라·발레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야외 공연이 서울 곳곳을 수놓는다.

야외 무대는 제한적인 좌석의 답답한 극장에서 벗어나 탁 트인 자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날씨·음향·주위 소음 등 변수가 많고 관객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낭만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피아니스트 김도현의 'Moon Sonata(문 소나타)', 오페라 '카르멘', 국립국악원의 '우면산별밤축제', 청와대 야외 콘서트, 한강노들섬클래식 등 서울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무료 야외 공연을 소개한다.

◇ 낭만이 흐르는 가을밤, 김도현 리사이틀 '문 소나타'

마포문화재단은 '제8회 M 클래식 축제'의 일환으로 8일 오후 8시 상암 월드컵공원 수변 특설무대에서 'Moon Sonata(문 소나타)'를 연다. 월드컵공원은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도심 속 풍경화 같은 공간이다.

마포문화재단 올해의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낭만적인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2021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도현은 이날 '달에게 부치는 편지'를 주제로 첫 야외 공연을 펼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세 번째 곡인 달빛, 쇼팽 녹턴 2번, 에릭 사티 짐노페디 1번, 차이콥스키 18개의 소품 중 3·15번 등으로 채워진다.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피아노를 위한 콘서트용 모음곡을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 광화문장, 야외극장이 되다…서울시오페라단 '카르멘'

세종문화회관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야외 축제 '세종썸머페스티벌'을 통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카르멘'을 8~9일 공연한다.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치명적인 매력의 집시여인 카르멘을 주인공으로 사랑과 배반, 복수와 죽음를 다룬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카르멘'을 아리아와 2중창을 중심으로 한국어 대사를 넣어 70분 압축해 선보인다. 기존 야외 공연과는 달리 파이어 퍼포먼스, 에어리얼 실크 등 현대서커스를 가미했다.

'카르멘'의 사전관람 신청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8월 1일 1차 신청일에는 4시간여 만에, 16일 있었던 2차 신청은 8분 만에 마감됐다.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공연시작 20분 전부터 현장 방문객을 위한 좌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 청와대 콘서트 "쇤부른궁 음악회 같은 특별한 경험 선사"

문화체육관광부는 K-뮤직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청와대 야외 콘서트를 대한민국 대표 공연으로 브랜드화한다. 오는 9~10일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가을 내내 청와대 헬기장·대정원·녹지원·춘추관 등에서 열린다.

9일과 10일 첫 공연은 지난달 23일 관람 희망자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서막은 9일 홍석원 지휘자가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한다. 소리꾼 고영열의 '북' 등 우리 흥을 담은 작품과 걸그룹 마마무의 문별·솔라의 무대가 이어진다.

10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가을에 어울리는 오페라와 우리 가곡을 노래한다.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바리톤 양준모, 소프라노 임세경 등이 '라 트라비아타', '그리운 금강산'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준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 야외 콘서트는 오스트리아에 쇤브룬궁, 독일에 베를린필 발트뷔네 야외음악회 같은 대한민국 대표 공연이 될 것"이라며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우리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청명한 가을 정취 속에서 K-뮤직을 만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백조의 호수', '세비야의 이발사'…한강 물들이는 고전의 향연

서울문화재단은 10월 14~22일 매주 토·일요일 1회씩 총 4회의 '한강노들섬클래식'을 노들섬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첫선을 보여 성황리에 막을 내린 '한강노들섬오페라'에 발레 공연이 추가됐다. 올해는 '백조의 호수'(14~15일), '세비야의 이발사'(21~22일)가 관객과 만난다.

고전 발레의 명작 '백조의 호수'는 악마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동화 같은 사랑을 그린다. 튀튀(Tutu)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춤추는 백조 군무 장면은 '발레블랑(Ballet Blanc·백색 발레)'의 백미로 손꼽힌다.

이번 '백조의 호수'는 중간 휴식을 없애고 공연 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였다. 유니버설발레단, 발레STP협동조합 소속 서울발레시어터, 와이즈발레단 등이 한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월 세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 여성무용수 상을 수상한 발레리나 강미선이 주역으로 나선다.

'세비야의 이발사'는 오페라 부파(Opera Buffa·희극 오페라)의 거장 로시니의 대표작이다. 젊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평민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는 해프닝을 다룬다. 소프라노 박혜상(로지나 역), 테너 김성현(알마비바 역), 바리톤 안대현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작년보다 좌석을 1.5배 늘려 1800석 규모로 객석을 조성하고, 돗자리석을 운영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일부 객석을 소외계층에 우선 초대해 문화예술 향유 진입 문턱을 낮췄다. 대형 LED화면에 국·영문 자막을 제공해 외국인 관객의 접근성도 높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9/08/20230908000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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