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尹 대통령 담화 진솔하고 소탈했다" … 친한계 "노코멘트"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추경호 원내대표 등 친윤(친윤석열)계는 "진솔하고 소탈했다"며 윤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했다"고 평가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드렸다며 사과한 데 대해 "겸허하게 사과했다. 국정 쇄신 의지와 당정 소통 강화 의지도 뚜렷하게 밝혔고, 인적 쇄신도 적절한 시점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짚었다.

이어 "여러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해주셨다"며 야당을 향해선 정쟁을 중단할 것과 외교·안보·민생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의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께서 솔직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는 총평을 남겼다.

그러나 친한계에서는 대체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친한계 핵심 인사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입장 낼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는 "대체적으로 아쉬움이 크다"며 "당장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미흡하다는 혹평이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에 "사과하려면 분명하게 밝혀야 하는데 무엇을 사과하는지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사과 표명에서 반드시 포함해야 할 재발 방지 약속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리어 국민을 계몽하려고 하는 인상만 남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