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보고 웃었다. 윤 대통령의 회견으로 오히려 자신감을 얻은 민주당은 김건희특검법을 처리하고 윤 대통령 부부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도 추가로 공개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전혀 현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다양한 추가 녹취와 증거를 공개해 윤 대통령이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 맞는지 한번 국민께서 판단하도록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15분간 담화 발표 후 2시간여를 기자회견에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알맹이가 없는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입장을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로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께서는 윤 대통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와 기자회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추후 입장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국민께서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오는 8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수위 높은 발언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아마 윤 대통령을 향한 최고 강도의 비판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겉으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민주당이지만, 내심 이번 기자회견이 향후 탄핵 정국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스스로 임기 후반길 하산길을 재촉하고 불구덩이에 기름을 부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을 중심으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여론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2030을 중심으로 이번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큰 만큼, 색다른 기획을 통해 이들의 반정부 여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논리다.
친명으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못할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못할 줄은 몰랐다"면서 "오히려 여야 중도 지지자들을 가리지 않고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고, 젊은층의 분노를 끌고 나올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먼저 민주당은 김건희특검법 관철을 위한 현재 절차를 모두 진행한다. 오는 28일 김건희특검법 국회 재의결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김건희특검법을 현실화하면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도 가능하다고 본다.
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직접 소통을 통해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계산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심을 따를 것인지 용산 권력과 함께 몰락할 것인지 한 대표는 이제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건희심판본부는 오는 8일 2차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점검한다. 여기에 오는 9일 장외투쟁에서 녹취록을 추가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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