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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와 장례식장 분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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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대구신문


화재 사망자 경북대병원 안치
희생자 변호사 1명·직원 5명
경찰, 사고 발생 대비 병원에 요구
장례식장 침통한 분위기만 흘러
유가족들, 합동 장례 진행 논의

“어제 점심 때까지도 둘이 앉아서 장난쳤었는데...”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로 5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들 중 7명이 숨졌고,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한 49명 가운데 3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화재로 남성 5명과 여성 2명 등 7명의 사망자가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사망자들은 모두 화재가 발생한 빌딩 2층 한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여기에는 방화 용의자 1명도 포함돼 있다. 용의자를 제외한 6명 가운데 1명은 사무실 변호사, 나머지 5명은 직원으로 확인됐다.

장례식장은 내내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장례식장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화재가 발생한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근무 중인 A(70) 씨는 “숨진 직원 B 씨는 고향 후배이자, 20여 년간 함께 일했던 사이다. B 씨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종종 집에 만두랑 찐빵을 사다 주기도 했는데”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의 빈소를 6명과 떨어진 곳에 마련해 달라고 병원에 요청하는 등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도 대비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유가족들이 합동 장례 진행 여부 등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변호사 사무소 빌딩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가 송사 사건 상대였던 변호사 사무실에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20분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 17분께 진화했지만, 빌딩 2층 한 사무실에서 시신 7구가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가 더 있는지 확인에 나섰지만 추가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 조재천·조혁진기자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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