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강하류 하구둑 주변에 체코 수출형 《APR-1000》원전 만들자 ■■ 명품에 집착하지 말라 … K-원전 수출 이어가려면 ■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삼성전자), 최태원(SK), 구광모(LG), 정의선을 대신한 장재훈(현대차) 등 재계 인사를 이끌고 체코를 방문한다. 내년 초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두코바니 원전》 계약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Trade and Investment Promotion Framework) 협정》을 맺기 위해서이다.
《TIPF》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사촌이다. 《FTA》처럼 직접적인 관세 혜택을 주진 않지만, 무역·투자·공급망 등에 대해 포괄적 협력을 약속한다. 《FTA》를 바로 맺기 어려운 나라나 비(非)주력 시장국이 대상이다. 《FTA》와 달리 국회 비준이 필요 없어 체결 [즉시] 경제협력을 한다는 것과, 상대국이 원하는 [맞춤형] 경제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2023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처음 맺은 후 급속히 체결국을 확대해가고 있다.
안보와 K-방산 두가지 측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주목해온 우리는 K-원전 수출을 위해 체코도 분석해야 한다. 체코를 발판으로 한 동유럽 진출은 전후(戰後) 우크라이나 재건과 같이 우리 경제의 지평을 확대하는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코와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에 《한국 산단(産團)》을 만들고자 한다면, 새로운 이해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체코를 연구하자
유럽사를 보면 룩셈부르크 대(大)공국처럼 [공국(公國)]이 가끔 나온다. 이는 공작(公爵)이 군주인 나라란 뜻이다. 힘이 강한 공작은 [대공(大公)]이라 했다. 대공이 군주인 나라는 [대공국]이다.
왕이 군주이면 왕국, 황제가 군주이면 제국, 후작이 군주이면 후국(侯國)이라고 했다. 백작이 군주인 백국(伯國), 남작이 이끄는 남국(男國), 자작이 리더인 자국(子國) 등은 영향력이 적어 역사서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작위를 가졌다고 전부 군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제국에는 나라는 없고 없고 왕 칭호만 가진 이들도 즐비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록그룹인 《퀸》의 명곡. 《보헤미아》가 바로 체코이다. 《보헤미아》는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 일대를 가리키는 지역명이다.
체코는 12개의 주(州)로 구성돼 있는데, 프라하를 둘러싼 주가 《중앙보헤미아주》. 따로 《남(南)보헤미아주》가 있다.
체코인들이 살기 어려워 집시가 된 것은 아니었다. 《보헤미아》 지역으로 집시들이 들어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기에, 《보헤미안 집시》란 말이 만들어졌다.
체코인들은 슬라브 계열이지만, 신성로마제국 등을 만든 게르만족의 지배를 오래 받았다. 체코인들이 만든 강성한 나라가 《보헤미아 왕국》이다. 이 나라는 《보헤미아 공국》에서 비롯됐다. 1198년 선포된 《보헤미아 왕국》은 흑해까지 진출해 지금의 루마니아 지역을 지배했다.
인도-아리안계 유랑족인 집시가 루마니아 지역에 들어와 있었다. 이들이 《보헤미아 왕국》 때 《보헤미아》로 진출해 서구로 퍼졌기에, 《보헤미안 집시》가 만들어졌다.
■ 독일·폴란드·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로 둘러싸인 완전 내륙국가
현대의 체코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만든 동맹이 패전한 덕분에 만들어졌다. 연합국을 이뤘던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은 민족은 스스로 독립 여부를 결정하라며 [민족자결주의(self-determination)]를 제시한 탓이다.
우리는 3·1운동을 일으켰으나(1919) 독립하지 못했다.이는 일본이 연합국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체코인들은 슬로바키아인들과 같이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을 세웠다.
패전한 독일에서 1933년 히틀러 정권이 등장해 나치당을 전파하자,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주(州)》에 살던 게르만 인들이 동조해 [독일 편입]을 주장하면서 유럽 정치가 흔들렸다. 때문에 뮌헨으로 가서 히틀러를 만난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독일의 《주데텐란트》 합병을 승인해주는 대신 히틀러로부터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자랑했다(1938년 뮌헨협정).
그러나, 이듬해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바람에 개망신을 당하며 실각했다. 폴란드를 침공해 소련과 나눠 먹은 나치 독일은 바로 체코슬로바키아도 병합했다.
이러한 체코슬로바키아를 해방해준 것은 1943년의 《쿠르스크 전투》 이후 독일을 밀어내기 시작한 슬라브족의 강자 소련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독립한 체코슬로바키아는 소련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1948년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공화국》이 되고 1955년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가입했다.
그리고 폴란드 《자유노조 운동》으로 비롯된 민주혁명으로 1990년 공산 체제를 벗고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이 됐다가, 1992년 슬로바키아인들과 헤어져 지금의 《체코공화국》이 됐다. 《체코》는 1999년 《NATO》, 2004년 《EU》에 가입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실히 했다.
체코는 독일(서쪽), 폴란드(북쪽), 슬로바키아(동쪽), 오스트리아(남쪽)로 둘러싸인 완전한 내륙국이다. 오스트리아는 친서방의 비무장 영세중립국이고 세 나라는 NATO 회원국이다.체코는 주변국의 침략을 염려할 필요가 거의 없다.
《폴란드》와 달리 K-방산을 급히 수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게르만과 슬라브 인들로부터 오랜 속박을 받았던 만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은 있다.
■ 《테멀린》과 《두코바니》
체코는 독일보다 1인당 맥주 소비가 많다. 《필스너》, 《코젤》, 《부트바이서》 등 체코 맥주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맥주를 만들려면 맥아(麥芽)가 있어야 한다. 맥아는 밭에서 재배한다. 맥아 재배가 많다는 것은 강우량이 적다는 뜻이다.
그런데 체코는 깊은 내륙에 있어 하천이 발달해 있지 않다. 있어도 상류인지라 수량도 적다. 수량이라도 많아야 농업을 왕성하게 하고 수력발전과 조운(漕運)을 하는데, 그게 어려운 것이다.
때문에 석탄발전과 태양광발전을 해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안보만큼 중요한 것이 에너지 확보다. 체코는 에너지 빈국임이 확인된 것.
그래서 공산국가 시절부터 원자력발전에 집중했다. 1981년부터 《남보헤미아주》의 《테멀린(Temelin)》에 1000MW급 소련제 《VVER 경수로》 2기를 지어 운용했다. 1985년부터는 《비소치나주(州)》의 《두코바니(Dukovany)》에 440MW급 《VVER 경수로》 4기를 설치해 운용해왔다.
■ 체코와 더 가까워 지려면
이들이 노후하자 체코는 《테멀린》에 2 기, 이어 《두코바니》에 2 기의 새 원전을 짓기로 했다. 먼저 시작한 《테멀린》 사업에는 러시아의 《로사톰》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참여했다. 이어 시작한 《두코바니》 사업엔 두 회사에 더해 프랑스의 《EDF》와 대한민국의 《한수원》이 뛰어들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자 《NATO》 회원국인 체코는 러시아의 《로사톰》을 선택하기 어려워졌다.
같은 때 원전 사업을 한 폴란드는 미국의 안보 협조를 받기 위해 가성비 좋은 한국 원전을 외면하고,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선택했다. 우호국으로 둘러싸인 체코는 그렇게 할 이유가 없었지만, 미·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순 없으니 꾀를 냈다. 미·러가 경쟁한 《테멀린》 사업을 미루고, 4개국이 경쟁한 《두코바니》부터 정하기로 한 것.
이 경쟁에서 가성비가 좋은 한국 원전이 압승했다. 체코는 《테멀린》 경쟁에도 같은 원칙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는 《테멀린》 사업도 한국에 줄 수 있다는 암시이다.
이런 이해를 하고 나면 걱정할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체코의 의도를 알아챈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정부를 움직여 한국을 밀어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체코와 더 밀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더 정교한 분석을 해야 한다.
■ 체코는 왜 대형기 대신 중형기를 택했나
《두코바니》 경쟁에서 프랑스는 1600MW, 대한민국은 1400MW 원전을 제시했다.그러나, 체코는 1000MW 이하의 작은 원전을 요구했다.
우리는 1000MW인 《OPR-1000》 원전을 갖고 있는데, 체코는 《OPR》보다 업그레이드된 《APR》을 1000MW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프랑스에도 같은 요구를 했다.
그리고 이뤄진 경쟁에서 한국의 《APR-1000》이 선정됐다. 왜 체코는 작지만 발전된 원전을 요구했을까.
《APR-1400》은 한국이 가동하고 수출까지 한 것이라 공급망이 형성돼 있어 건설 단가가 싸다. 반면 《APR-1000》은 새로 설계하고 그에 따라 부품도 새로 제작해야 하기에 건설 단가가 높아진다.
■ 강물로 원전을 냉각해야 하니
그런데도 체코가 1000MW 원전을 요구한 데는 이유가 있다. 체코가 《두코바니》에 440MW 원전 4기를 지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테멀린》에 1000MW 원전 2기를 지은 체코가 《두코바니》에 440MW 원전 4기를 짓는 가성비 낮은 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과 산업, 그리고 도로의 한계 때문이다. 내륙국인 체코는 강물로 원전을 냉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냉각탑을 세워야 한다. 원자로를 냉각하고 뜨거워진 물을 큰 팬을 설치한 냉각탑으로 끌어 올린 다음, 돌아가는 팬 위로 떨어뜨려 식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전의 대표가 북한의 《영변 연구용원자로》와 1978년 원자로 용융사고를 낸 미국의 《스리마일 섬 원전》이다. 알프스산맥에서 발원한 《센강》은 프랑스를 관류한다. 프랑스도 《센강》 주변에 냉각탑 방식의 원전을 여러 기 세워, 운용하고 있다.
냉각탑에서 식혔다고 해도 냉각수의 온도는 높다. 강물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을까] 찝찝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하류 지역은 이 강물을 수돗물이나 용수로 쓰고 있다. 이들은 하류로 흘러가는 사이 강물은 식고, 방사능 오염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강물 냉각보다 환경피해가 적고 경제적인 게 바닷물 냉각이다. 바닷물은 무궁무진하기에 냉각탑을 지을 이유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해안선이 풍부하기에 모든 원전을 해안에 지었다.
■ 큰 강이 없는 체코의 고민
강이 적은 내륙국 체코는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했다. 《두코바니》에서 제법 떨어진 《달레슈이체(Dalešice)》에 《이흘라바(Jihlava)강》이 흐른다.이 강의 물로는 원전 냉각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달레슈이체》에 450MW의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소를 넣은 댐을 만들었다. 이 댐으로 《달레슈이체 호수》가 생겼다. 덕분에 원전 냉각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호수의 용량은 크지 않다. 저수용량은 1억 2730만t.우리 《소양강댐》은 29억t. 《팔당댐》은 2억 4,400만t. 이 호수는 《팔당호》의 절반 정도이다.
《달레슈이체 저수지》가 제공할 수 있는 물이 용량이 《두코바니 원전》의 크기를 한정했다. 《두코바니 수력발전소》의 용량이 450MW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 댐의 낙차가 100여m에 달해, 저수량이 작아도 450MW를 발전할 수 있다.
원전은 사고가 날 수 있다. 사고가 난 원전을 복구하려면,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달레슈이체 수력발전소》가 이를 담당한다. 《달레슈이체 수력발전소》가 제공할 수 았는 최대 전력이 450MW이다.
그래서, 체코는 1000MW 2기를 짓지 않고 440MW 원전 4기를 지은 것이다. 그래야 사고가 난 원전 한 기를 제대로 복구하고, 복구한 원전의 전력으로 다른 원전도 복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금은 기술이 발전해 1000MW를 지어도 사고 시 이 수력발전소로 대응할 수 있다.하지만, 그때는 부담스러웠기에 440MW 원전 4기를 지은 것이다.
■ 도로로 운반할 수 있는 최대 중량 6백톤
《APR-1400》에 설치되는 증기발생기의 무게는 800t이 넘는다. 해안에 건설하는 원전이라면, 배로 증기발생기를 수송하면 된다. 하지만 내륙은 불가능하다.
체코는 내륙국. 타국의 협조가 있어야 증기발생기를 운송할 수 있다. 동맹국 협조를 받으면서 자국 도로로 운반할 수 있는 증기발생기는 600t이 최대이다.
600t짜리 증기발생기는 1000MW 원전에 탑재된다. 이러한 한계도 1000MW 원전을 결정한 요인이 됐다.
체코는 우리만큼 제조업과 대도시가 발달하지 않았기에, 1400MW 원전을 지으면 전기가 남아돌 수도 있다.
■ 《APR-1000》도 대박 상품으로 만들자
이것이 동유럽과 개발도상국의 현실이다. 한국이나 일본, 프랑스 같은 제조업 강국은 초대형 원전을 선호한다. 반면에 이들은 작은 원전을 선택한다.
원전은 개발이 끝난 선진국보다는 개발을 해야 하는 개도국이 더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현실에 맞춰야 한다. 우리의 실력을 자랑할 《APR-1400》은 원하는 나라에나 제공하고, 그렇지 못한 중진국에는 《APR-1000》이나 《OPR-1000》을 제시해야 한다.
한때 우리는 330MW(열출력)인 소형 원자로 《스마트》를 설계했으나, 시장 창출에 실패했다. 어떤 나라도 《스마트》를 지어달라고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뉴스케일사(社)》가 100MW 정도의 《SMR》을 설계하자, 세계는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우리도 《SMR》 시장을 잡으려고 《iSMR》 등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시장은 소비자가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도국인 체코가 1000MW 원전을 요구했다면, 《APR-1400》만 고집하지 말고 《APR-1000》을 제작해 수출 상품으로 삼아야 한다.
■ 한국엔 온통 바닷물 냉각식 원전 뿐
냉각탑 방식의 《APR-1000》을 수출상품으로 만들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APR-1400》은 우리가 아니라 UAE가 최초로 선택한 기종이었다. 가성비 때문에 《APR-1400》을 선택한 UAE는 그 직후 “너희도 이 원전을 지어 운용해야 [만에 하나 우리 원전에 문제가 생기면], 너희 운용 경험을 토대로 해결해줄 것 아니냐”란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 《신고리 3·4호기》를 《APR-1400》으로 했다. 우리는 UAE의 《APR-1400》보다 먼저 《신고리 3·4호기》를 준공해 운용해 보았다.그렇기에 자신감을 갖고 UAE 원전을 가동시키고 《신고리 5·6호기》와 《신한울 1·2·3·4》도 《APR-1400》으로 하게 됐다. 《APR-1400》에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된 이유다.
개도국 체코는 《APR-1000》을 원했다. 그들이 원한 것은, 우리가 자랑하는 명품이 아니라 그들에게 맞는 것이었다.
세계사는 속국과 식민지를 거느렸던 제국 중심으로 서술돼 있다. 이러한 세계사를 읽고 세상에 나가면 헛발질을 하게 된다.
지금은 제국주의를 했던 나라들보다, [속국]인 후국·공국이나 어설픈 왕국으로 있었거나 식민지로 있다가 독립한 나라가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정학적 조건이 나빠 속국이나 식민지가 된 경우였다. 지정학적 조건이 나쁘니, 지금도 개발에서 뒤지고 있다.
이러한 나라였다가 선진국에 진입한 유일한 국가가 대한민국이다.그렇기에 이들은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그런 우리가 선진국에나 필요할 명품만 내놓는다면, 이들은 기대를 접을 것이다. 명품 시장보다는 중저가품 시장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중진국이 원하는 제품을 선도적으로 제작해야 한다.
■ 강물냉각식(냉각탑식) 원전 운용 보여줘야
체코 수출이 확정된 《APR-1000》을 수출 상품으로 만들려면, 국내에 이를 지어야 운용해 봐야 한다. 국민 불안 때문에 내륙에 《APR-1000》을 짓기 어렵다면, 강 하류에 지으면 된다. 금강이나 낙동강 등 우리나라 하천엔 하구둑을 만든 곳이 많다.그곳에 냉각탑을 설치한 《APR-1400》을 짓는 것이다. 냉각탑에서 냉각시킨 물은 하구둑 밖의 바다로 빠져나가게 한다면,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하구둑에 갇힌 민물이 녹조가 되는 현상과 반핵단체의 시비를 피할 수 있다.
시급히 국내에 《APR-1000》을 지어 국내 에너지 문제도 풀고, 체코의 신뢰를 쌓아 《테멀린 원전》도 수주하자. 원전이 나가야 그 전기를 사용하는 제조업의 진출이 원활해진다. 체코에서의 완승이 우크라이나·루마니아 등 동유럽과 아시아에 산적한 개도국에 《한국 산단》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우리도 냉각탑이 있는 원전을 가동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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