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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제에 무지한 것은 문제가 될수 없다. 오만한 것이 문제다.

권력자

여, 야를 가릴 것 없이 항상 정치인들은 주장한다. 어떤 특정한 산업이 좋고, 유망하며, 어떤 직업이 최고의 직업이 될것이며 산업이 될것이다. 그들은 매우 똑똑하기 때문에 질리도록 국내 시장의 문제점을 관찰하고 발표하며 어떤 것이 문제이고 금리를 조정하고 시장에 돈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또한 미래를 예측할수 있기에 머리속에 상상한 것처럼 아름답고 구체적인 형태의 미래를 만들어 낼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항상 말한다.

 

"시장은 지금 아주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당장 뜯어고쳐야합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이래이래 하면 싹다 해결될 것입니다."

 

수십년째 지루하고 짜증나게 같은 소리만 반복한다.

대체 무엇때문에 이렇게 짜증이 나는 것일까? 말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실제로 이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문제는 경제적 무지가 아니라. 오만이다. 그들은 경제가, 시장이 어떤 구체적인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절대 알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만이다.

 

Leonard Read가 쓴 I,pencil 이라는 에세이가 있다.

60년이 지난 매우 권위있고 읽기쉬운 에세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문방구에서 연필 한자루를 500원에 샀다고 치자. 그때 나는 수천명의 사람을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한 글이다.

연필 한자루가 내 손에 떨어지기 위해선 어떤 작업들이 필요할까? 나무를 베는 사람이 있어야하고 톱을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고 톱을 만들기 위해 강철을 제련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철광석을 캐는 사람이 있어야하고 철광석을 선적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배를 움직일 원유를 채취하는 사람 정유하는 사람 또 연필심의 흑연을 만드는 사람 연필지우개 고무를 채취하는사람 화학처리하는사람 연필에 노란색 페인트를 만드는 사람 페인트를 붙게하기위해 프라이머를 제작하는사람 등등. 이 많은 사람들을 직접 진두지휘 하려면 어떠한 노력이 들까? 해내지 못할것이다.

500원이라는 가격 하나에 자동으로 훈련된 조직처럼 수천명의 사람이 달려드는 이 시장이라는 축복. 이것은 현재 인위적으로 재현해낼 수 없는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자연현상 같은것이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해보겠다고 시도했던 사람들이 있긴 하다. 소비에트연방, 즉 소련은 2만가지의 공산품의 가격을 책정하고 계산하며 통제하려 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시장을 통제하기엔 지능이 부족했고 탄광 곡괭이에 쓰는 페인트색을 바꾸는데만 수개월이 걸리다 결국 망해버렸다.

 그런데 과연 소련사람들이 다른나라 사람들보다 경제적 무지가 심해서 망했을까?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시장이라는 시스템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연필 하나에도 수천명의 사람과 작업이 있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또다른 작업자가 숨어있을수 있다. 하물며 자동차, 비행기, 스마트폰, 컴퓨터는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인가? 현재까지의 인간의 기술력과 예지력으로는 감히 예측조차 할수 없는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자연현상을 앞에두고 이것들 통제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무지가 아니라 오만이다.

오만이 아니라면, 정치인들이 매우 화를 낼지도 모르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자연현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을 왜 곡해하려 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정치인에게 제기하고 견제할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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