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성탄절 2차 출석 요구' 불응 … 공수처 "더 기다릴 것"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2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공수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공조본은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게 '25일 오전 10시 공수처에 출석해 형법상 내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지난 18일에 이어 두 번째 출석 요구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은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공보 담당인 석동현 변호사는 2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여건이 안 됐다"며 "대통령께서는 이번 일은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한 만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동운 공수처장은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사는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저희는 시간을 좀 더 늘려서 기다린다는 심정"이라며 대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일단 윤 대통령의 출석을 기다리기로 했다. 또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불출석하면 3차 출석요구서를 보낼 지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너무 먼 단계"라며 "아직은 검토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수처의 1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