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경호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사령탑 자리를 채우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 원내대표 재신임 요구가 빗발쳤지만, 추 원내대표가 완강히 거절하면서 끝내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오전 11시부터 5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비상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새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공고 절차를 오늘 의총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공고를 하고 내일 오전 9시부터 후보 접수를 하는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그렇게 본다면 목요일 정도에 원내대표 선출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추 원내대표가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당 중진 의원들을 비롯한 의원총회에서도 추 원내대표 재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지만, 추 원내대표는 이날 거듭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며 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 안팎의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만큼 더 이상 원내지도부 자리를 공석으로 둔 채 있을 수 없다고 판단, 즉시 원내사령탑 선출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새로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자천타전으로 중립 성향의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김성원·송석준·이만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확정 짓지는 않았다. 곽 수석대변인은 "후보자가 여러 명 등록할 수 있지만 그분들에 대해 실제 표결을 할지 아니면 그중에서 의원총회를 거쳐 추대 방식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에서 구성을 의결한 정국안정화(가칭) 태스크포스(TF) 위원장으로 3선 이양수 의원을 선출했다. TF 위원으로는 정희용·박수민·서지영·안상훈·김소희 의원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당을 빨리 추슬러서 조기에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들에 대해 지금 당장 회의를 통해 여러 사안을 점검하고 결정해 당과 국민에게 보고드리는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구성 직후 회의에 돌입한 TF는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문제를 포함한 모든 의제에 대해 논의를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TF 목표 자체가 정국을 조기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주제나 여러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의총에서 여러 안들이 나왔다. 어떤 것이 가장 논리적이고 합리적인지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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