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이 수교 32년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교역‧투자, 에너지, 핵심광물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6월 대한민국 최초의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며 "대한민국은 이 구상에 따라 중앙아시아 지역 내 우리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키르기즈공화국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자파로프 대통령은 "키르기즈공화국과 한국의 관계는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되어 왔고, 해마다 강해지는 우정과 파트너십으로 양측은 하나로 뭉쳐가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저는 여러분과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서로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과 양 국민들의 공동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무역 및 경제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동 협력의 장기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양 정상은 양국 협력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고 향상시키는 플랫폼으로써 한-키르기스스탄 경제공동위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날 양 정상은 '대한민국과 키르기즈공화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을 통해 ▴정무 ▴교역‧투자 ▴개발 협력 ▴기후·환경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2025-2026년 양국 '외교부 간 협력 프로그램' 채택을 통해 앞으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의 관계 격상에 따라 경제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양해각서)',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등에 서명하고, 경제 협력 확대 및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 및 핵심광물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등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산악지대로 배터리 소재인 안티모니 등 핵심 광물 부국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를 맺고 양국 간 5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자파로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키르기스스탄 공식 답방을 초청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초청에 사의를 표했으며, 방문 일자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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