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패 모르면 간첩”…강원 청소년 조폭 콘텐츠에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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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식구파 출신 유튜버 김강패 마약 혐의로 구속
비행청소년 선도, 조직 생활 등 콘텐츠 통해 유명세
청소년 모방심리 자극 우려…계도 교육과 토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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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유튜버 겸 인터넷 방송 BJ 김모(33)씨가 춘천에서 촬영한 유튜브 콘텐츠의 한 장면. 김씨는 춘천 지역 비행청소년 선도, 조직폭력배 생활, 교도소 경험담, 여성게스트와의 술자리 등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며 강원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원지역 청소년들이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들이 제작한 자극적인 콘텐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렀던 춘천의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가 마약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김모(33)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하고 수천만 원 어치의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다.
김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춘천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춘천식구파’의 조직원으로 ‘김강패’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며 유튜버와 인터넷 BJ로 활동해왔다.
김씨는 활동 초창기 본인이 조폭임을 밝히며 춘천지역 비행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선도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조직폭력배 생활, 교소도 경험담, 여성 게스트와의 술자리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강원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이어갔다. 5일 기준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6만 명에 이른다.
춘천의 중학생 A(15)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김강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조폭 유튜버들이 성격과 말투가 남자답고 유튜브와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돈도 많이 벌다 보니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대통령보다 더 선망 받는 존재다”고 말했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자극적인 콘텐츠가 노출되는 경우 이를 모방하고 싶은 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조폭 콘텐츠 등의 시청을 막기 위한 교육보다는 청소년 스스로가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진출해서 이미지 세탁하고 대놓고 돌아다니는 조폭, 깡패 출신들 예전부터 꽤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