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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그에게 정치인의 자격을 묻다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전현희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라고 표현한 데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당대회 막판에 강성 당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을 언급하며 "김건희는 살인자", "김건희와 윤석열이 죽인 것"이라는 발언을 내뱉었다.

해당 간부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조사를 담당했던 점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주장 자체가 허무맹랑한 것은 물론이고, 영부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꺼낼 수 없는 비상식적인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제명촉구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국회법 25조)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국민이 뽑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가족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내뱉었다"며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에 근거해 거친 말을 쏟아낸 것은 인간에 대한 인권 유린이고, 국민을 향한 모독"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전 의원이 지지층을 의식하고 '보여주기'식의 강성 발언을 내뱉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강성 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라는 것이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 나와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딸'(개혁의딸)들에게 최고위원으로 뽑아달라고 아양 떠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많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당 법사위원들은 "전 의원은 권익위원장 시절 상습 지각 등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는 등 오히려 조직에 부담을 줬던 장본인"이라며 "누가 권익위 직원들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는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현재 최고위원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이 당선권(5위) 밖인 6위(11.54%)를 기록하고 있다. 5위인 이언주 후보(11.56%)와 격차가 불과 0.02%포인트에 불과하다. 간발의 차로 당선과 낙선 사이에서 줄타기 중인 전 의원이 존재감을 과시하고자 '결정적 한방'을 날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막말 퍼포먼스'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됐다.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수위 높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지지층의 환심을 사는 방식이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2찍', '윤석열 정권은 의붓아버지'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외에도 민주당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이 계속되자 이해찬 당시 상임공동선대위원장마저 '품위 있는 유세'를 당부할 정도였다.

'개딸'은 이번에도 전 의원의 막말에 지지를 보냈다. 이 후보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전 의원에게 표를 나눠주자", "전 의원이 뭘 잘못했나", "전현희를 뽑겠다", "전현희를 그만 괴롭히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전 의원과 경쟁하는 이언주 최고위원 후보도 경쟁하듯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를 '친일 괴뢰정부'로 지칭하며 "모든 대한민국 국민께 윤석열 정권을 퇴출하고 새 판을 짜는데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헌법의 정신과 국가의 핵심 이익을 위협하는 매국적 행위를 보수라고 참칭하는 '가짜 보수'들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도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이 보기에 거슬리고 불쾌했다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에서 너무 과한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야권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가 밉다고 하더라도 이번 발언은 실수였다"며 "정치인이라면 감정이 격해지더라도 스스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16일 전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 의원은 국민과 대통령 부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 의원은 전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는 권익위 간부의 사망과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전 의원이 '김건희 살인자'라며 근거도 없이 마치 권익위 간부를 살해한 것처럼 주장한 것은 비방할 목적으로 김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16/20240816001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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