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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前 기자 "이재명에 '검사사칭' 몰자고 통화? … 기억 안 나"

뉴데일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재판에서 통화 녹취록 당사자로 지목된 전 KBS 기자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 전 대표 측이 핵심 증거로 내세운 녹취록 당사자가 통화 사실 자체를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22일 오후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와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씨의 8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모 전 KBS 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2002년 6월5일 이 전 대표에게 전화해서 'KBS가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알려준다. 회사는 이재명이 검사 사칭을 부추겨서 PD가 검사를 사칭했다고 가려고 한다'고 얘기했는데 기억나지 않느냐"는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의 질문에 "이런 대화가 지금 존재한다고 말씀하시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위증교사 재판에서 이 전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를 핵심 증거로 제시하며 "누명을 썼다"고 주장했다.

최철호 전 KBS PD 구속 이후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전화해 'KBS과 김병량 시장이 이재명을 검사사칭의 주범인 것처럼 몰기로 했다'는 취지로 제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기자는 이날 재판에서 "혹시 육성파일 같은 게 있으면 들려주시면 기억해 보겠는데 저렇게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통화 녹취록에서 거론된 인물들도 누군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KBS 신모 차장이 그런 얘기는 이재명에게 하지 말아 달라고 한 전화를 못 들었냐"는 질문에도 "저는 신 차장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 전 기자가 통화 내용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자 재판부와 검찰도 재차 확인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표와 대화한 녹취록이 증인(이 전 기자)과 대화하는 거라고 하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기자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저기(통화 녹취록)에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등장하는데 제가 그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저런 얘기를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KBS와 김병량이 이재명을 주범으로 몰자는 모종의 뒷거래를 했다는 말을 들어본 사실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몰랐다"며 "제가 그런 것을 알 위치에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 전 기자가 거듭 이 전 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부정하자 검찰은 그가 앉은 증인석에 가서 직접 통화 녹취록를 건네줬다. 이어 "최 전 PD는 5월 말경 증인으로 나와서 (이 녹취록에 대해) '날조된 거다'라고 했다"며 "증인이 이 전 대표와 통화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인 거냐"고 물었다.

통화 녹취록을 살펴본 이 전 기자는 "제가 아는 내용이 없다"며 "육성이나 녹음파일을 들려주시면 제가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제가 누차 말씀드리지만 신 차장, 노조, 기자협회를 언급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도 직접 이 전 기자에게 "증인이 성남 주재 기자를 하고 제가 성남 시민운동을 하면서 시정감시 운동을 했기 때문에 성남시청에 대해서 아는 게 있지 않았나"라며 "계속 전화상의 소통을 계속했는데 사적인 감정이 생기거나 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전 기자는 "2002년 사건 얘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통상적으로 기자들은 그렇게 맺어진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진 않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2002년 '분당 백궁 파크뷰 의혹'을 취재하던 최 전 PD와 함께 고(故)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했다가 기소돼 2003년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 원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 토론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누명을 썼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공직선거법 위반)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 재판 과정에서 증인으로 나선 김씨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김 전 시장과 KBS 사이에 나를 검사 사칭 사건의 주범으로 몰기로 한 협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해달라고 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2/20240722003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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