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만전 무승부로 월드컵 조기 본선행이 무산된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25일로 다가오는 요르단전을 앞두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백승호(버밍엄시티), 정승현(알와슬) 등 핵심 자원 세 명도 지난 경기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한 공격 의존도는 여전히 높고 요르단 역시 핵심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경기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지난 20일 FIFA 랭킹 80위인 오만과 3차 예선 7차전 홈 경기를 벌였지만 1-1 무승부에 그쳤다. 대표팀은 애초 상대적으로 약체인 오만을 꺾은 뒤 8차전 상대 요르단을 잡아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티켓 조기 확정'을 노렸지만 오만전에서 무승부가 나면서 계획은 어긋나게 됐다.
홍명보호는 오만전에서 '부상 악재'도 마주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로 이어지는 이른바 '척추 라인' 핵심 선수 3명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다.
중앙 수비수 정승현은 오만전을 앞두고 훈련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빠졌다.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교체됐고, 그를 대신해 투입된 미드필더 이강인마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업혀 나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 다친 세 선수를 소집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강인은 우리 팀에도 중요하지만 소속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면서 "다른 두 선수까지 합쳐서 세 선수 소집 해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을 대체할 선수는 따로 뽑지 않기로 했다.
'척추 라인'의 공백으로 생긴 중원의 공백은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원두재(코르파칸)가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황인범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오만전을 쉬었던 만큼 요르단전에서 풀타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경우 대체 자원에 대한 고민도 생길 수 있다.
홍 감독은 황인범의 출전에 대해 "소속팀에서 원하는 출전 시간대가 있었다"면서 "오만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선수, 소속팀과 소통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초반 득점이 절실해진 대표팀은 '캡틴' 손흥민의 해결사 능력에 더욱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호가 흔들릴 때마다 밀집 수비로 나선 팀들을 상대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득점포 가동을 기대하는 것이다.
비록 오만과 7차전에서는 골 침묵을 지켰지만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6차전에서는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끌어냈고, 앞선 쿠웨이트와 5차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득점까지 책임지며 3-1 승리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FIFA 랭킹 64위인 요르단은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2점으로 한국(승점 15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요르단은 3위인 이라크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다.
이라크는 오는 8차전 경기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승점 3점)과 맞붙는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요르단 역시 예선 탈락 순위인 3위로 내려서지 않기 위해서는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홍명보호는 지난해 10월 11일 요르단과 3차 예선 3차전 원정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의 연속 득점으로 2-0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고, 황희찬(울버햄프턴)마저 전반 10분 만에 교체로 물러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요르단 홈에서 2골을 쏟아냈다.
다만 이번에는 중앙수비수 김민재(뮌헨)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등 수비라인에 변화가 있고, 지난 경기에 결장했던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가 공격진에 합류하는 만큼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홍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오만전에 대해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남은 시간 선수들의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만들고, 오만전에서 좋지 않았던 장면들을 같이 공유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면서 "요르단도 오만과 비슷한 형태로 나올 거라 조직적인 부분에서 나아질 것"이라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3/20250323000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