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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황희찬 선제골'에도 수비 불안으로 'FIFA 80위' 오만과 무승부

뉴데일리

홍명보호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3차전에서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던 오만과 무승부에 그쳤다. 3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승리해 본선 진출권을 일찌감치 거머쥐겠다는 계획도 꼬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전반 막판에 터진 황희찬(잉글랜드 프로축구(EPL)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오만과 1대 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에 그치면서 조 단독 선두(승점 15)인 한국은 무패 행진은 7경기(4승 3무)째 이어갔으나,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승점 9) 요르단과 격차는 승점 6으로 벌리는 데 그쳤다.

2025년 첫 A매치 승리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3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노렸던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각 조 1, 2위에 북중미행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25일 20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8차전을 치른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80위 오만과 상대 전적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대표팀의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나, 소속팀에서 당한 종아리 근육 부상 여파로 이날 아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황인범(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대신 백승호(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 버밍엄 시티 FC)가 중원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박용우(아랍에미리트 프로축구 알 아인 FC)가 백승호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고, 이재성(독일 프로축구 FSV 마인츠 05)이 공격 2선 중앙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는 주민규(한국 프로축구(K리그) 대전하나시티즌)가 나섰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캡틴' 손흥민(EPL 토트넘 홋스퍼 FC)과 황희찬이 배치됐다.

이틀 전 귀국해 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던 이강인(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 FC)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독일 프로축구 FC 바이에른 뮌헨) 대신 권경원(아랍에미리트 프로축구 코르 파칸 클럽)이 조유민(아랍에미리트 프로축구 샤르자 FC)과 센터백을 맡았고, 이태석(K리그 포항스틸러스)과 설영우(세르비아 프로축구 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골대 앞에는 코뼈 골절 부상에서 돌아온 조현우(K리그 울산 HD FC)가 안면 보호대를 한 채 섰다.

홍명보호는 5백 수비라인을 가동한 오만을 상대로 차분히 공을 돌리며 공격 기회를 모색했으나, 날카로우면서도 도전적인 패스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최전방의 주민규는 고립됐다.

전반 38분에는 왼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진 백승호가 결국 조기에 교체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이게 오히려 좋은 변곡점이 됐다. 백승호 대신 투입된 이강인이 한국의 첫 슈팅과 선제골을 끌어냈다.

양 팀 통틀어 첫 슈팅은 한국의 선수 교체 직후 오만이 먼저 중거리 슛으로 기록한 가운데 이강인이 투입 3분 만에 센터서클 부근에서 한 번에 넘겨준 전진 패스가 상대 수비라인을 깨고 골대로 침투하던 황희찬의 발 앞에 배달됐다.

절묘한 트래핑으로 슈팅 각을 잡은 황희찬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황희찬의 A매치 16번째 득점이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5년 첫 골이었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이번 예선에서 오만을 상대한 2경기 모두 선제골을 책임졌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 대신 오세훈(일본 프로축구 FC 마치다 젤비아)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고, 한국의 공격은 더 활발해졌다.

후반 4분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오세훈의 헤더가 골키퍼 발에 걸렸고, 1분 뒤 손흥민이 날린 중거리 슛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한국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공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홍 감독은 황희찬 대신 배준호(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스토크 시티 FC)를 그라운드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오만은 간간이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고, 한국은 결국 후반 35분 알리 알 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알 부사이디는 페널티아크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골대 오른쪽에 꽂았다.

앞서 이강인이 상대와 경합하다가 왼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하며 넘어졌으나 주심은 경기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40분 스트라이커 오현규(벨기에 프로축구 KRC 헹크)가 이태석 대신 투입돼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승리의 파랑새는 되지 못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0/20250320004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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