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규제 당국이 AI칩 선두주자인 미국의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간 대중국 수출 규제를 받은 적은 있지만, 반독점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 외에도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등도 엔비디아의 독점력을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AI 시장에서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9월 압수수색 이후 미국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집중 조사해왔고, 조만간 기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이 엔비디아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 전세계 국가로는 처음이 된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9월 기업명은 밝히지 않고 "그래픽카드 부문과 관련해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해 온 엔비디아는 챗GPT 출시 이후 AI 열풍이 불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AI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도 3조달러를 넘어서며 시총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프랑스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과징금은 전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까지 부과될 수 있다.
프랑스 당국은 그동안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AI칩 역할과 가격 정책, 칩 부족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해 왔다.
앞서 28일에는 AI 경쟁 보고서에서 가속 컴퓨팅에 필수적인 GPU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쿠다(CUDA)칩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의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 엔비디아는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과 쿠다에 힘입어 AI 가속기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도 지난해 11월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국가간 '불평등 증가'를 일으키고 공정한 경쟁을 옥죄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스 외에도 미국과 EU, 중국, 영국 등도 엔비디아의 반독점 위반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도 지난해 규제 관련 서류를 통해 EU와 중국, 프랑스 규제 당국이 GPU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당시 "AI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는 전세계 규제 당국으로부터 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여러 나라에서 조사대상에 오르면서 프랑스 외에도 미국과 EU 등으로부터도 제재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함께 거대 정보통신기업에 대한 조사를 해오고 있는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 조사에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도 엔비디아의 반독점 규정 위반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조사에는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02/202407020001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