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 … 이강인이 더 단단해졌으면"

"누군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원으로서 뿌듯합니다.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이강인 선수도 아직 어린 만큼 실수를 통해 단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인배' 손흥민(32·토트넘)이 다시 한번 '말썽꾸러기' 동생을 끌어 안았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황선홍 대표팀 감독과 함께 참석한 손흥민은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며 "강인이가 사과하는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기에 이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나 싶고, (선수들이 다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강인이 영국까지 날아와 사과한 것을 두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추어올린 손흥민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며 "지금 생각할 것은 오직 이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뭉치면 결과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개인 능력을 뽑아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싶다"고 내일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자신의 '손가락 부상'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걱정해 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며 "앞으로는 그만 언급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황 감독은 "내일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며 "상대(태국)도 좋은 팀이지만, 반드시 승리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날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이강인도 포함됐다.